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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아가방앤컴퍼니] |
비록 3년 전 토종 아가방에서 중국 랑시그룹에 팔렸지만 여전히 국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가방앤컴퍼니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즐거운 변신"이라며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두 이사를 지난 16일 강남 역삼동에 위치한 아가방앤컴퍼니 본사에서 만났다.
"일단 아가방하면 믿을 수 있다란 신뢰를 소비자들에게 줬잖아요. 그 세월이 38년입니다. 이런 신뢰야말로 큰 자산이죠. 믿음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고, 바쁘지만 기대되는 일들이 많은 이유에요."
사전 질의서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얘기나누자는 두 이사는 현재 아가방앤컴퍼니가 현재 집중하는 분야로 '편집숍'을 꼽았다. 다양한 브랜드와 아이템을 한 곳에 모아 파는 편집숍은 원스톱 쇼핑을 할 수 있어 바쁜 소비자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아이를 안고 때로는 임산부들이 쇼핑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습니까? 이런 엄마들 입장에서 한 번에 필요한 아이템들을 다 살 수 있는 편집숍은 그야말로 오아시스죠. 백화점이나 쇼핑몰에서도 요즘 유아동복 편집숍 입점을 굉장히 선호하고 있어요. 아가방앤컴퍼니라고해서 예외는 아니죠."
실제로 가두상권에서 원브랜드 원숍의 소형매장의 경쟁력은 점점 약화되고 있다. 유아 뿐 아니라 모든 업종에서 대형화, 고급화, 복합화 되는 추세에 맞춰 유아용품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편집숍과 같은 대형 매장은 이제 필수다.
아가방앤컴퍼니가 운영하는 편집숍은 총 4개가 있다. 백화점과 쇼핑몰에 주로 입점하는 '쁘띠마르숑'과 '타이니플렉스', 산부인과 근처에 주로 자리하는 '넥스트맘'과 대형마트 내 입점하는 '아가방갤러리' 등이다.
이 중 '쁘띠마르숑'은 프리미엄 편집숍이다. 타사보다 프리미엄 편집숍에 뒤늦게 뛰어든 아가방앤컴퍼니는 당시 업계에서 유명한 쁘띠마르숑을 인수했고 브랜드명을 현재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특히 홍주영 쁘띠마르숑 당시 대표를 현재 상품기획실 상무로 영입해 프리미엄 편집숍에 대한 탁월한 노하우를 아가방앤컴퍼니에 잘 접목시켜나가는 중이다.
'타이니플렉스'의 경우 업계에선 처음으로 국내 브랜드로만 채워진 편집숍으로 의미가 있다. 두 이사는 "아무래도 수입 브랜드의 경우 가격대가 좀 높아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이럴 때 문턱을 낮춘, 그렇지만 결코 품질이나 디자인 측면에서 뒤떨어지지 않는 아가방 자사 브랜드로 구성된 타이니플렉스를 자신있게 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 주로 입점하는 '아가방 갤러리'는 타이니플렉스보다 규모가 작은 만큼 소비자들의 부담도 줄였다.
특이하게 '넥스트맘'은 전국 산부인과나 소아과 주변에 자리한다. 입지선정을 위해 대개 상권과 업종의 적합성, 입지 조건 등에 대한 검토를 하는데, 그 중 수요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는 것이다. 두 이사는 "산부인과 주변이 유아동복 및 관련 용품 판매로는 실패율이 적은 편"이라며 "일대 분만건수가 연간 5000건 정도 인 곳을 찾아 넥스트맘을 주로 입점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랑시그룹에 인수된 이후 중국 사업에 있어 이렇다할 성과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묻자 두 이사는 "앞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다른 유통업체들과 달리 아가방앤컴퍼니는 사드 여파를 거의 받지 않고 있어요. 모회사가 아무래도 중국기업이다보니 중국인들 사이 부정적인 시각이 없었으니까요. 대신 제품은 한국산이란 인식이 강해 많은 중국인들이 일단 믿고 사가는 편이어서 앞으로 좋은 실적이 나올 것입니다."
특히 아가방앤컴퍼니가 '제 2의 비즈니스'를 계획 중이라고 두 이사는 밝혔다. 미래성장 동력으로 유아동복 이외의 사업 아이템을 조만간 선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이미 아가방에서 '아가방앤컴퍼니로 사명을 변경했을 때부터 내부적으로 구상해 온 것"이라며 "유아동복 콘텐츠를 기본으로 하되 '아가방이 이런 것도 하는구나'라고 생각이 들 만한 새 사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경영악화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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