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패션의 원조격으로 꼽히지만 최근 부진을 면치 못했던 폴로·빈폴 등 '트래디셔널 브랜드'가 여름 휴가시즌을 맞아 다시 날갯짓을 하고 있다. 가족고객들이 '패밀리룩'을 위해 이들 브랜드 의류를 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에서 폴로·빈폴 등 트래디셔널 브랜드의 올 1~6월 매출은 전년대비 10.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 -2.7%, 2015년 -4.7%, 2016년 -0.4% 등 최근 몇년 째 마이너스 매출을 면치 못했지만, 올해는 두자릿수 가까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해외는 물론 국내 여행객이 크게 늘었던 지난 5월 황금연휴 직전 1주일간(4월 21~27일) 매출은 17.4% 급증하기도 했다.
이같은 트래디셔널 브랜드의 부활은 욜로(YOLO·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 트렌드와 각종 여행방송의 인기에 따른 것이라는 게 신세계 측 해석이다. 연휴·휴가를 맞아 여행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이 온 가족이 함께 입을 수 있는 패밀리룩을 많이 찾으면서 트래디셔널 브랜드 의류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그동안 트래디셔널 브랜드들은 대형 SPA 브랜드, 해외직구족 증가 등으로 매출이 다소 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젊은 부모들 사이에서 패밀리룩이 유행하면서 패밀리룩으로 적합한 트래디셔널 브랜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3일부터 빈폴, 폴로, 라코스테 등 남성 트래디셔널 브랜드를 비롯해 폴로랄프로렌여성, 빈폴레이디스, 랄프로렌 칠드런 등 여성, 아동까지 총 20여개 브랜드가 대거 참여하는 '트래디셔널 시즌오프
강남점과 영등포점에서는 트래디셔널 브랜드 본매장에서 시즌오프를 진행하고, 이벤트홀에서 할인상품을 한데 모아 특가행사도 별도로 연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휴가철을 앞둔 6월에 매출이 많은 특성을 감안해 23일부터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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