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사장 황동철)가 23일 국내 슬래그시멘트 1위 업체 대한시멘트의 지분 전량을 265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쌍용양회는 이날 '한앤컴퍼니 제일호 사모투자전문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대한시멘트의 지분 100%(보통주 121만5565주)를 26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대한시멘트가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는 슬래그 파우더 전문기업 대한슬래그도 함께 인수된다.
전남 광양 소재 대한시멘트는 지난해 450만톤의 슬래그시멘트와 슬래그 파우더를 수도권과 남부권에 판매해 약 2400억원의 매출액과 약 470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달성한 바 있다.
쌍용양회에 따르면 대한시멘트 인수로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국내 시멘트업계 1위 기업의 지위를 다시금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쌍용양회는 대한시멘트 인수로 약 80만톤의 제품을 공급 가능한 수요처를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연간 약 200억원 이상의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는 게 쌍용양회 측의 설명이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슬래그시멘트 시장에서 기존의 쌍용양회 계열회사인 쌍용기초소재, 한국기초소재와 시너지로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하고 쌍용양회 출하공장과 하역부두 공동 이용 등에 따른 물류비 절감 효과까지 기대된다는 것.
쌍용양회는 대한시멘트 인수를 위해 삼성증권, 한영회계법인, 법무법인 태평양 등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실사작업을 거쳤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인수금액은 대한시멘트의 2017년 예상 EBITDA가 52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기에 양사의 시너지 효과까지 고려하면 상당히 매력적인 가격이라는 평이다.
최근 신용등급이 A등급으로 상향 조정된 쌍용양회는 약 35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간 시멘트 이외의 비핵심 사업 매각과 자사주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수익성이 높은 시멘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에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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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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