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EQ900, 기아 K9 등 국산 고급 세단부터 포르쉐, 페라리 등 수억원을 호가하는 외제 스포츠카들까지 대부분의 고급차량은 후륜구동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후륜구동이 전륜구동보다 좋다는 인식이 많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후륜구동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알아보자.
전륜구동과 후륜구동의 차이는 간단히 말해 구동축이 어디에 있느냐로 구분된다. 구동축이 앞쪽에 위치에 앞바퀴가 차량을 끌면 전륜구동, 뒤쪽에 위치에 뒷바퀴가 차량을 밀면 후륜구동이다.
먼저 전륜구동은 우리나라 자동차 제조사를 비롯해 일반 승용차 모델에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FF(전방엔진·전륜구동)이 가장 많이 쓰인다. 이는 엔진에서 바로 앞바퀴로 동력을 전달, 별도의 구동축이 필요치 않아 차체를 가볍게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차량 실내를 가로지르는 동력 샤프트 등 부속이 거의 없고 트랜스미션 역시 차량 안쪽으로 깊게 들어오지 않아 차량 내부 공간을 넓게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단점도 있다. 앞부분에 무게 중심이 쏠려있다 보니 앞바퀴의 마모가 뒷바퀴에 비해 심하다. 또 앞바퀴가 구동과 조향을 모두 담당하는 탓에 코너 회전에서 원하는 회전량에 미치지 못하는 언더스티어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 아울러 후륜 구동에 비해 연비는 좋지만 승차감은 떨어진다.
반면 후륜구동에서의 앞바퀴는 조향만을 담당하며 뒷바퀴에 구동축이 있어 차량을 밀어준다. 후륜구동의 가장 큰 특징은 전륜구동보다 승차감이 좋다는 것인데 이는 구동축이 뒤에 있어 무게 배분이 잘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과거에는 FF보다는 FR(전방엔진·후륜구동)를 적용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방식이었고 아직까지 대부분의 스포츠카나 고급 세단들이 후륜구동을 적용하고 있다.
다만 구동축이 뒷부분에 있는 탓에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는 것은 단점이다. 엔진 등 무게중심이 앞쪽에 있지만 뒷바퀴에 구동축이 있기 때문에 접지력 또한 약해진다. 여기에 전륜구동 대비 구동축 역시 무거워 연비도 떨어진다.
그러다보니 전륜구동, 후륜구동 가운데 어떤 방식이 우위에 있느냐는 결국 개인이 결정할 문제다. 자신의 운전 스타일이나 차량의 용도 등을 고려해 선택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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