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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식이두마리치킨이 지난 29일 재직자와 퇴직자 일부에게 전달한 문자 내용. |
30일 식음료·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최근 노동부는 호식이치킨이 본사 직원들의 임금 일부를 미지급한 내용을 제보받아 관련 조사에 들어갔다. 이후 노동부는 근무 일지 확인 등 내부 조사결과 미지급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판명하고 호식이치킨에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전일 호식이치킨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미지급 임금에 대한 입금이 29일까지 이뤄질 것이라고 문자로 통보했다. 입금 대상자 중에는 재직자는 물론 퇴직자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돈을 일부 받지 못한 채 회사를 그만 둔 것이다.
호식이치킨 제보자는 "회사는 그동안 관례적으로 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 한 달에 반 이상이 특근 휴일 근무였는데 최근 3년 내 수당이 나온 적이 없었다"면서 "수고했다며 치킨 교환권으로 밀린 수당을 직원들에게 주는 식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본사 제보자 역시 "직원들은 치킨 판매가 많은 복날이나 연말, 휴일 등에도 가맹점을 돌아다니며 정상제품(하림)을 쓰는 지 등을 확인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정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호식이치킨의 가맹점 평균 매출은 2015년 기준 약 3억5000만원으로 교촌치킨(4억4651만원)과 BBQ(3억7160억원)에 이어 3위다. 본사 영업이익률 역시 2015년 기준 17.7%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30%를 넘는 네네치킨보다는 낮지만, 이익률이 평균 한자릿수 대인 교촌치킨, BBQ, 굽네치킨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호식이치킨의 2015년 매출은 570억7000만원, 영업이익은 100억7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66%와 31.24% 증가했다. 2016년 실적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치킨 한 마리 가격이 두 마리를 주는 가격 정책이 효과를 보면서 급속도로 성장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앞서 오너였던 최호식 회장은 지난 2012년 대구지방국세청으로부터 수십억원대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에 고발 당했다. 당시 최 회장은 80억원대 소득세와 부가가치세를 탈루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를 받았으며, 조사 결과 소득세를 줄이기 위해 매출 장부를 조작해 거래 실적을 줄였던 것이 밝혀졌다. 거래업체에서 물건을 사고팔 때 고의로 세금계산서를 받지 않아 부가가치세를 줄였다.
호식이치킨은 또 프랜차이즈 업체로는 이례적으로 법인사업자가 아닌 개인사업자로 등록해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 공시 의무, 이사회와 주주총회 의결 등에서 빠져나간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최 회장이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애꿎은 가맹점이 피해를 봐 가맹점 하루 매출이 최대 40% 줄어들기도 했다. 이는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지난 28일 금융감독원을 통해 전달받은 신용카드사의 호식이 두마리치킨 가맹점 결제액을 분석한 것으로 현금 결제 등을 포함하면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호식이치킨은 이번 수당 미지급 건에 대해 "악의적인 퇴사자들이나 일부 재직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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