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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주(34·사진) 매니아컨설팅그룹 대표는 9년 전 창업했을 당시 이같은 주변의 불신·의구심과 싸워야했다고 털어놨다.국내 중소 마케팅 회사에서 입사 2개월만에 온라인 마케팅 매출 부문에서 2위를 달성한 기록도, 26살 최연소 팀장으로 승진 발탁된 경력도 막상 온라인 마케팅 회사에 대한 불신 앞에선 아무 소용이 없었다.
"회사 평판에 기댈 수 있는 마케터가 아니라 1인 창업자가 되니까 보이더라고요. '과연 비용 대비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하는 기업들의 고민이요. 사실 온라인 마케팅 효과를 바로 보여주기는 힘든 부분이 있으니까요."
김 대표는 기업들의 이같은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리고 성과 중심의 '후불제 마케팅' 도입을 결정했다. 즉 기업이 온라인 마케팅 성과를 측정한 후 비용을 나중에 지급하도록 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온라인 마케팅업계에서 기업은 마케팅비를 선지급한다.
"'무모한 짓이다' '돈 한푼 받지 못할 것이다' 등 후불제 마케팅 방식에 대해 주변 우려가 컸어요. 하지만 오히려 치열한 온라인 마케팅 시장에서 (후불제 마케팅이) 저만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죠."
김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다. 후불제 마케팅을 도입한 후, 매니아컨설팅그룹은 창업초기 억 단위 매출에서 500%나 급성장했다. 창업 초기 그가 손에 쥔 돈이 불과 100여만원 남짓이었음을 고려하면 엄청난 도약이었다.
내친김에 김 대표는 후불제 마케팅에 더해 '책임 보상제'를 실시했다. 온라인 마케팅을 의뢰한 기업과 관련 계약을 맺은 내용을 바탕으로, 마케팅 이행 결과를 보고 성과를 측정, 만약 기업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에 대해선 계약 기간을 연장해서라도 마케팅을 더 해주는 것이다. 이른바 마케팅AS다.
후불제 마케팅과 책임보상제를 기본으로 김 대표는 마케팅 비용은 더욱 낮췄다. 반면 효율은 높였다. 마케팅 한 건당 수백 만원을 웃도는 경쟁사들과 달리 그는 1건당 업계 최저가 수준의 비용을 책정했다. 그 결과 저렴하고 또 효율적인 광고 대행으로 중소상공인이 앞다퉈 그를 찾았다.
고객사들이 요청하는대로 온라인 바이럴 마케팅은 물론 홈페이지 제작, 디지털마케팅, SNS마케팅, 키워드광고, 모바일 마케팅, 프로모션 마케팅 등 다양한 마케팅 영역으로 발을 넓혀갔다. 직원 수 역시 70여명으로까지 늘었고 고객사도 1000개를 훌쩍 넘었다. 그 결과 연매출로 지난해 52억원을 달성한 김 대표. 그 는 "소상공인들의 고민을 이해하고 서비스를 차별화 한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올해 5월 첫선을 보인 '바로미터'가 한 예다. 빅데이터 키워드 검색을 통해 다양한 마케팅 매체의 현황을 모니터링해 바로 분석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여전히 온라인 마케팅 비용을 불필요한 비용이라고 생각하는 기업, 광고주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개발했다.
김 대표는 "바로미터는 연관검색 키워드는 물론, 경쟁사 키워드를 수집하고, 블로그나 카페 순위, 또 매체별 순이 등의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분석하는 프로그램"이라며 "기업들에게 최적의 홍보 마케팅을 손쉽게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부터 30대 젊은 CEO에 같이 일하는 직원들도 젊고 참신한 20~30대가 주를 이루다보니 참신하고 다채로운 이벤트 주관도 많이 한다. 자선격투기 대회 '엔젤스파이팅'과 대한민국 뒤태 미인을 선발하는 '미스섹시백대회'등이 대표적인다. 지속적인 제휴활동을 통해 얻은 결과로 매니아컨설팅그룹은 이 두 대회의 주관과 마케팅대행을 통해 또 다른 사업 확장과 서비스 경쟁력을 얻고 있다.
김 대표는 "미스섹시백대회의 경우 매년 대중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대회 이벤트를 주관하는 저희 회사 또한 많은 노하우와 서비스 경쟁력을 가지게 됐다"며 "이런 노하우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광고주에게 보다 폭넓은 마케팅을 제안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향후 두 대회의 해외진출도 구상 중인 그는 젊은 직원
창업 이후 중소상공인들로부터 많은 신뢰를 받아 가장 기쁘다는 그는 "앞으로도 비용 대비 최적의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도록, 그래서 광고주와 더 큰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도록 뛰어다니겠다"고 약속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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