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양주의 산란계 농가에서 '살충제 계란'이 추가로 검출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식품업체들이 계란을 이용한 제품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시중에 계란이 제한적이나마 풀렸지만 계란 소비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해소되지 않은 의문점을 중심으로 정리해본다.
Q. 계란 대용인 메추리알이나 타조알은 먹어도 되나.
A. 메추리알은 계란에 들어간 필수 아미노산을 상당량 갖고 있는 만큼 계란과 가장 유사한 대체물이다. 하지만 이번에 살충제가 나온 품목은 계란이지 메추리알이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계란이나 메추리알, 타조알 등 알류에 대해서는 상시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데 그동안 메추리알에 대해서는 특이한 유해성분이 나온 적이 없다. 따라서 계란 대용으로 메추리알을 먹는 것은 문제가 없다. 다만 일부 마트에서는 소비자들의 불안이 가중되면서 메추리알도 수거하고 있다. 정부는 메추리알 출하나 판매를 중단하라는 지침을 내리지 않았다. 메추리알 매출이 미미한데다 일부 농가에서는 계란과 메추리알을 함께 공급하고 있어서 몇몇 마트는 자체적으로 메추리알 판매도 중단했다.
Q. 육계는 살충제 검출과 무관하다지만 소비자는 여전히 불안하다. 닭고기는 정말 안전한가.
A. 산란계는 알 낳는 것을 위주로 한 닭이고, 육계는 닭고기용으로 특화됐다.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것은 산란계 농장이라 정부의 공식 입장은 생닭이나 치킨용 닭으로 쓰이는 육계는 이번 살충제 논란과 관련이 없다. 육계는 사육기간이 생후 30~40일로 짧고 대부분 닭장에 사육하지 않아 진드기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없다. 다만 정부는 산란계로서 수명을 다한 노계 중 일부가 가공식품으로 첨가되는 경우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살충제 성분이 나온 산란계가 버려지지 않고 가공식품에 들어갔을 개연성이 있는 지를 파악중이다. 육계에서 살충제가 검출될 가능성은 이러한 경로 말고는 없다는 게 정부측 판단이다. 정부는 철저한 경로 추적을 통해 문제의 식용 닭이 포함됐을 경우 즉각 수거해 폐기할 방침이다.
Q. 살충제 검출 이전에 나온 빵을 먹어도 괜찮나
A. 식품업체들은 빵이나 과자에 사용될 계란을 최대 72시간(3일) 시한으로 미리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15일부터 계란을 공급받지 못하더라고 예비된 계란으로 생산하고 있다. 살충제가 검출된 지역 농가로부터 계란 공급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에 보관된 계란으로 만든 제품은 식용에 문제가 없다. 특히 규모가 큰 식품회사들은 당국이 검사를 벌이기 전부터 자체적으로 계란 공급계약을 맺은 농가를 상대로 자가품질 검사를 실시해왔다. 살충제는 물론 각종 잔류농약 유무에 대해 하자 유무를 조사해온 만큼 이번 정부 조사가 진행돼도 자신들이 거래하는 계란에서 살충제가 검출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예컨대 이날 농식품부가 발표한 적합농가 241개 가운데 파리바게트를 운영하는 SPC가 거래하는 농가가 5개 포함됐다. 이들 농가는 2만마리가 넘는 닭을 사육하는 대형 농가인 만큼 SPC는 50~60%의 물량을 이들 5개 적합농가에서 충당하고 있다.
Q. 아기 분유에도 계란이 쓰인다는데 안전한가.
A. 아기가 먹는 분유는 안전 기준이 까다로워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 식약처에 따르면 분유 제조사는 분유에 들어가는 1차 원료에 대해 각종 안전검사를 필수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이때 잔류농약 검사도 진행된다. 만약 분유 원료로 계란이 사용된다면 이미 농약 관련 검사를 받은 후라는 의미다.
Q. 대형마트에서 하루만에 계란 판매가 재개됐는데 안심할 수 있나.
A. 정부는 '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 명단을 유통업체에 고지하고 있다. 이에 유통업체는 정부가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판단한 농가의 계란만 판매를 하고 있다. 따라서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체에서 판매되는 계란은 소비자들이 구매해도 문제가 없다. 다만 일부 동네 슈퍼마켓 등 소규모 유통채널의 경우 정부 시책이 실시간으로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Q. 내가 산 계란이 어디서 생산됐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
A. 계란 표면에 표기된 코드를 보면 된다. 당장 주의해야 할 달걀은 15일 살충제 검출이 발표된 '08마리', '08 LSH', 16일 추가 발표된 '09지현', '08신선2', '11시온', '13 정화' 등 총 6개다. 지역번호는 서울 01, 부산 02, 대구 03, 인천 04, 광주 05, 대전 06, 울산 07, 경기 08, 강원 09, 충북 10, 충남 11, 전북 12, 전남 13, 경북 14, 경남 15, 제주 16, 세종 17 등이다.
등급 판정을 받은 계란이라면 축산물품질평가원의 등급계란정보 조회 서비스(http://www.ekape.or.kr/view/micro/eggetrace/eggetraceSearch.asp)를 통해 더 상세한 생산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껍질에 '판정' 이란 글자와 함께 '0800101KN' 등으로 적힌 계란정보 9자리, '170816' 등으로 표기된 등급판정일을 입력하고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농장이름과 농장주의 이름, 농장 주소, 품종과 일령, 집하장 정보, 브랜드 등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Q. 계란이 들어가는 주요 식품은.
A. 계란이 많이 들어가는 제품은 제빵, 제과, 케익, 초콜릿 등이다
[김병호 기자 / 손일선 기자 / 백상경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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