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포털 인크루트는 22일 올 하반기 주요 상장사들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가 전년대비 3%가량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하반기 채용에 긍정적 태도를 보인 기업 비중이 인크루트가 2003년 채용동향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69.96%에 달해 얼어붙은 채용시장에 봄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9일 975개 대·중견·중소기업 상장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실제 응답한 회사는 566개였다.
채용 의사를 확정한 상장사들이 밝힌 전체 채용 규모는 4만9908명이었다. 이는 이들 기업이 지난해 하반기에 실제 채용했다고 밝힌 4만8589명보다 2.71% 늘어난 수치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작년 하반기보다 3.91% 늘어난 42천249명을 중견기업도 0.73% 확대된 5110명을 뽑겠다고 밝혔다. 반면 중소기업은 10.78% 줄어든 2549명을 채용하겠다고 했다.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인해 쉽게 채용 규모를 늘리지 못하는 것이란 분석이다.
당초 인크루트가 진행한 올 초 채용동향 조사에서는 올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5.24% 감소할 것으로 됐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사 결과 기업 10곳 중 7곳은 하반기 채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반기에 채용을 진행하겠다고 확정한 기업이 57.95%로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여기에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힌 12.01%까지 합하면 69.96% 기업이 채용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년간 '하반기에 채용을 진행하겠다'는 기업의 비율이 60%를 넘어선 것은 올해를 포함해 2005년(61.5%)과 2011년(64.6%) 등 세 번에 불과했다. 기업 규모
인크루트 관계자는 "정부의 강력한 일자리 정책으로 주요 대기업이 이에 민첩한 반응을 보이면서 하반기 취업 문은 더욱 활짝 열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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