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영어 단어를 조합한 기업의 브랜드가 본의와 다르게 외국인들에게는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해당 단어의 조합이 외국인들에게는 어떤 뉘앙스를 줄지 모르기 때문이다.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이름때문에 오해를 받았던 브랜드를 살펴보자.
■ 바디프랜드(BODY 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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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바디프랜드 홈페이지] |
바디프랜드(BODY FRIEND)는 안마의자를 판매하는 기업이다. 바디프랜드라는 브랜드명은 현대인들의 지친 몸을 회복시켜주는 친구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영미권 국가에서는 바디프랜드가 '몸친구'라는 다소 엉뚱한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기업명 탓에 해외시장 진출 시 오해를 받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 삼성전자 애니콜(Anyc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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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삼성전자 홈페이지] |
애니콜(Anycall)은 추억의 피쳐폰 시절 삼성전자의 브랜드명이다. 당대 최고 인기가수 이효리가 나온 광고와 배경음악은 수많은 패러디를 불러오기도 했다. 애니콜이라는 명칭은 '언제(Any When) 어디서든(Any Where) 통화가 잘 된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삼성은 한국과 중화권에서는 '애니콜'을 브랜드로 사용했지만 해외 진출 시에는 '삼성모바일(Samsung mobile)'을 사용했다. 이와 관련해 애니콜이 성매매 여성 부르는 속어 '콜걸'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라는 속설도 있었다. 이와 비슷하게 발음상 Worry(걱정하다)를 연상시키는 우리은행(Wooribank), Jail(감옥)을 연상시키는 SC 제일은행 등이 있다.
■ 이마트(e-M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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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이마트 홈페이지] |
대형할인마트 e-Mart의 'e'는 Economic·Everyday Low Price라는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이름만 듣고 이마트를 대형전자제품매장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전자의'라는 Electronic의 'e'를 연상하기 쉽기 때문이다. 정작 국내 대형전자제품매장은 하이마트(Hi-mart)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전자 제품 살 땐 하이마트로 가요"라는 광고로 친근한 이름일지 모르겠지만 외국인들은 무엇을 파는 기업인지 모를 수 있다. 이 때문인지 하이마트 공식 홈페이지 주소에는 e-himart라고 표기돼있다.
■ SK 와이번스(Wyber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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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SK 와이번스 홈페이지] |
SK 와이번스는 2000년 팀을 창단할 당시 '비룡(와이번스·Wyverns )'을 팀의 마스코트로 정했다. SK측은 날개가 달리고 두 개의 다리와 화살촉 모양의 꼬리를 가진 비룡이 용중의 왕이라며 팀의 마스코트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영어권 신화에서 용은 주로 사악한 존재로 등장한다. SK 와이번스라는 이름을 처음 들은 외국인들은 팀의 마스코트를 사악한 이미지인 '비룡'으로 정한 것을 의아해할 수 있다. 이는 서양과 동양에서 용을 인식하는 차이가 달라 생긴 문화적 차이로 볼 수 있다.
■ 서울시 브랜드 I·SEOUL·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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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서울시 홈페이지] |
기업명은 아니지만 브랜드 명칭이 의도하는 바가 분명하지 않아 논란이 된 사례가 있다. 바로 서울시 브랜드 I·SEOUL·YOU이다. 서울시는 '나와 당신이 이어지며, 함께 공존하는 서울'이라는 의미를 설명했다. 그러나 외국인들에게는 콩글리시로 느껴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I SAW YOU(나는 너를 보았다)', 'I SOUL YOU(나는 너의 영혼을 빼앗는다)' 등 다양한 의미로 이해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영어를 쓰면 멋지고 세련돼 보인다는 인식이 있다. 때문에 토종 한국 기업임에도 외국 기업인지 헷갈릴 정도로 영어를 사용해 브랜드를 만드는 기업들이 많다. 해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순우리말로 된 기업명을 고집하면서 해외에서 승승장구 한 기업도 있다.
■ 빙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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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빙그레 홈페이지] |
해외에서 '메로나 신드롬'을 일으킨 빙그레가 대표적인 예이다. 메로나라는 이름 그대로 한국에서도 맛보기 힘들다는 '딸기', '바나나', '망고'까지 출시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빙그레라는 이름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사상이 담겼다고 한다. 안창호 선생이 "갓난아이의 방그레, 젊은이의 빙그레, 늙은이의 벙그레가 우리 민족이 가져야할 본연의 웃음이라고 강조한 것에서 착안해 기업명을 순우리말인 빙그레로 정했다는 것이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이름은 무척 중요한 존재다
[디지털뉴스국 윤해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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