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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현우 대표가 식약처에서 안전 평가를 받은 `백수오궁`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판교 본사에서 만난 장현우 내츄럴엔도텍 대표는 식약처의 '백수오 안전성 평가' 발표에 대한 소회를 이렇게 전했다. 장 대표는 지난 2001년 내츄럴엔도텍이 설립된 다음해부터 법률자문을 시작해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전임 대표가 물러난 지난해 8월 빈자리를 메꾸면서 회사 살리기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 22일 "백수오의 안전성 평가 결과 열수추출물(뜨거운 물로 끓여 추출) 형태로 가공한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식품이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분말 등이 아닌 열수추출물에 한해서다. 식약처는 "열수추출물로 만든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식품의 경우 백수오 중 이엽우피소가 미량 혼입되었더라도 위해 우려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내츄럴엔도텍은 열수추출물 형태로 갱년기 건강기능식품을 만들고 있다.
이로써 2015년 4월 22일 "시중에 유통 중인 32개 백수오 제품 중 진짜 원료를 사용한 제품은 단 3개에 불과하다"는 한국소비자원의 발표로 촉발된 가짜 백수오 파동은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 장 대표는 "소비자원은 당시 90%의 제품이 '가짜'라고 발표했는데 내츄럴엔도텍 제품은 해당이 없었다"며 "당시 업체들이 생산한 제품 중 90%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었는데 내츄럴엔도텍의 제품도 90%가 문제인 것처럼 받아들여졌다"고 전했다.
당시 소비자원은 내츄럴엔도텍의 제품에서 이엽우피소가 섞여 나왔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고 검찰 조사로 이어졌다. 장 대표는 "사건이 터지기 두 달 전인 2015년 3월 내츄럴엔도텍 백수오 보관 창고에 실화로 큰 불이 나면서 제품이 모두 소실돼 소비자가 기준 100억원의 피해를 입었었다"며 "외주 창고 설비에 대한 안전성 재점검이 필요한 상황에서 유전자 검사를 기다리던 백수오를 소비자원이 회수해갔는데 여기서 문제의 이엽우피소 혼입이 발견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5월 내츄럴엔도텍 수사에 들어간 검찰은 수사 두 달만에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내츄럴엔도텍이 고의로 이엽우피소를 혼입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장 대표는 "당시 검찰이 완제품에 사용한 생약 샘플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에서 이엽우피소 혼입량이 0.02%에 불과했다"며 "백수오에 고의나 실수로 이엽우피소를 섞어선 나올 수 없는 낮은 수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에선 내츄럴엔도텍의 제품이 99.98% 백수오로 이뤄져있다는 발표를 하면서 내츄럴엔도텍이 백수오 품질 관리를 잘 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결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등을 돌렸고 내츄럴엔도텍 신뢰는 땅에 곤두박질쳤다. 품질관리에 대한 내츄럴엔도텍의 '자부심'이 오히려 역효과가 됐던 것. 장 대표는 "업계에서 품질관리에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는 자부심을 가졌는데 일각에서 '자만심·오만'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런 경험이 약이 돼 내츄럴엔도텍은 품질관리에 더 박차를 가해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장 대표는 "백수오를 생산하는 농가부터, 백수오를 구매하는 농협, 제품을 만드는 내츄럴엔도텍과 판매하는 홈쇼핑, 당국인 식약처까지 철저한 검증체계를 갖췄다"며 "여러 단계를 거쳐 체크하면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진품' 백수오로 만든 제품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노력 덕에 한동안 유통이 막혔던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제품은 최근 2년만에 공영홈쇼핑 방송을 통해 전격 론칭돼 소비자들을 다시 만났다. 지난달 말 론칭 방송에서 2억9700만원의 판매고를 달성하고 이달 4일엔 긴급편성된 앵콜 방송에서 20분만에 2080세트 전량이 매진됐다. 장 대표는 "항상 강조하는 게 제조 '기준'을 반드시 준수하라는 것"이라며 "가짜 백수오 파동을 겪은 만큼 품질 만큼은 절대 타협 말고 절
[판교 =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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