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면세점 업체들이 인천공항 측에 임대료 인하를 잇따라 요구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등으로 국내 면세업계가 위기에 빠진 가운데 남은 사업기간 동안 임대료 지급을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국내면세점 업계 1위사인 롯데면세점은 임대료 인하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면세점 사업 철수까지 검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롯데면세점은 사드 갈등의 장기화로 중국인 관광객 수가 줄어 영업 피해가 크다고 4일 밝혔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 측에 한시적으로라도 임대료를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공항 면세점 사업을 포기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외 다른 인천공항 면세점 업체들도 임대료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앞서 한화갤러리아는 제주공항 면세점 철수를 선언했다. 또 신라·신세계 등 인천국제공항 면세업체들은 지난달 30일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찾아가 임대료 인하, 인도장 확대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과 면세점업체 양측은 임대료 조정에 대해 첨예한 입장 대립을 보이고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임대료 조정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판촉 프로모션 지원은 확대할 예정이지만 직접적인 임대료 감면은
면세점 업계관계자는 "임대료 인하가 불가능하면 무작정 손실을 보면서 영업을 할 수는 없다"면서 "롯데가 사업권 포기를 선언하면 다른 업체들도 인천공항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엄하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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