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이 엔화와 달러화예금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이 감소하면 국내은행 입장에서는 외화 차입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동시에 원화 외에 자금조달을 다양하게 구성하는데 제약을 받는다. 거주자는 국내에 주소를 둔 법인이나 6개월 이상 머무르는 내·외국인을 뜻한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7년 8월말 거주자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671억4000만달러로 전달보다 19억7000만달러 줄어 2개월 만에 다시 감소했다.
앞서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지난 3월 사상 최고치인 705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 한은은 "엔화와 달러화예금이 전체 감소를 주도한 가운데 기업의 외화예금도 큰 폭 줄어 거주자외화예금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통화별로 보면 외화예금 전체의 86.9%를 차지하는 달러화 예금은 개인의 예금 인출 및 수출기업의 현물환매도 확대 등으로 전월보다 7억달러 감소한 583억3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이중 개인 달러화예금은 4억5000만달러 감소, 기업 달러화예금은 2억5000만달러 감소를 각각 보였다.
유로화 예금(23억9000만달러·3.6%)은 증권사의 주식 선물거래 증거금 및 대기업의 EU 과징금 송금 등으로 감소(3억6000만달러)했다. 엔화(37억5000만달러·5.6%)는 수출기업의 현물환 매도확대 및 증권사의 증권대차거래 담보금 반환 등으로 7억2000만달러 줄었다. 위안화 예금(9억9000만달러·1.5%)와 기타통화(16억8000만달러·2.
은행별로 국내은행은 19억7000만달러 감소하고 외은지점은 전월말과 동일해 8월말 기준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각각 574억1000만달러, 97억3000만달러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과 개인이 각각 12억1000만달러 7억6000만달러 감소한 553억3000만달러, 118억1000만달러를 보였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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