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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르노삼성,위키미디어] |
가속페달을 힘껏 밟을 때 "부아앙" 소리와 함께 치고나가는 자동차는 쾌감을 선사한다. 바람이 차체에 부딪치며 내뿜는 풍절음과 차체 바닥을 타고 올라오는 노면 소음은 달리는 맛에 양념 역할을 하기도 한다. 반면 여유로운 드라이빙을 즐기고 싶을 때 풍절음과 노면 소음은 산통을 깬다.
자동차를 단순히 이동수단으로 간주하지 않고 차를 통해 감성적인 욕구까지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자동차브랜드들은 소리를 다루는 기술을 잇달아 개발하고 있다. 소리를 다루는 기술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좋은) 소리를 키우는 기술 다른 하나는 (나쁜) 소음을 줄여주는 기술이다.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는 운전을 방해하는 나쁜 소음을 최대한 줄여 운전의 정숙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에 역점을 두고 있다.
핵심은 주행 소음을 줄여주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ANC, Active Noise Control)'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9월 출시된 QM6에 국산 SUV 최초로 ANC를 적용, 정숙성을 향상했다.
ANC는 차량 내 감지 센서를 통해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과 흡·배기음 등 각종 소리의 주파수, 크기, 음질 등을 분석한 뒤 스피커에서 역파장 성질을 지닌 음파를 내보내 소음을 상쇄시키는 기술이다.
ANC는 운전할 때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 등 소음을 대폭 줄여 정숙성을 높인다. 운전자 졸음을 유발하는 저주파 소음을 제거해 안전한 운전도 돕는다.
QM6은 ANC를 통해 차량 천장에 내장한 3개의 센서로 주행소음을 지속적으로 확인해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도 효과적으로 제어했다. 12개의 스피커를 통해 소음에 반대되는 백색소음을 출력해 주행 소음을 10~20dB 가량 줄였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QM6는 ANC를 통해 조용하고 안정감 있는 주행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 르노삼성의 다양한 차량에 ANC를 비롯해 편안하고 감각적인 운전을 위한 센스 있는 사운드 기술을 확대 적용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BMW그룹은 역동적인 운전을 제공하는 좋은 소리를 크게 살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핵심은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ASD, Active Sound Design)'다. 일반적으로 소음이 차단되면 그만큼 엔진 작동 상태를 알아채기 어려워진다. 이는 역동적인 주행 감각과 사운드의 손실로 이어진다.
BMW는 가속할 때 들리는 사운드가 역동적인 주행 감각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BMW는 이에 실내로 유입되는 사운드를 능동적으로 설계하고 최적화해 '듣는' 역동성을 구현했다.
BMW 차량에 적용된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은 전기 음향 시스템으로 역동적이고 바람직한 사운드 패턴을 만들기 위해 본래 엔진이 가진 사운드를 지능적으로
이 시스템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주행 데이터에 기반해 조화로운 엔진 사운드를 형성한다.
이를 통해 엔진의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강조하고, 적절하게 조율된 엔진 사운드를 통해 운전자들로 하여금 역동적인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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