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진단 기업 씨젠이 글로벌 장비업체들과 잇따른 협력 계약을 맺으며 '원스톱 분자진단 시스템'을 완성해가고 있다. 이 회사는 사나흘에서 길게는 일주일씩 기다려야 검사결과를 받아볼 수 있는 현재 방식을 바꿔, 검사받은 당일에 결과를 받아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로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했다. '씨젠 랜덤 액세스' 라고 불리는 이 시스템은 시약기술은 물론 분류 및 검사용 소프트웨어와 분자진단 장비까지 새로 개발해야 완성할 수 있다.
씨젠은 기존의 시약기술로 질환별 검사 키트와 자동화 소프트웨어 개발을 마치고, 글로벌 장비기업과 손잡고 하드웨어 개발에 나섰다. 씨젠 미국의 장비기업인 해밀턴사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씨젠은 랜덤 액세스 시스템 상용화를 위해 해밀턴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것은 물론 시약 개발, 임상시험, 인허가, 생산과 품질관리까지 시약개발자동화 전 프로세스도 가장 효율적인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씨젠 관계자는 "랜덤 액세스는 진료 의사가 의뢰하는 모든 검사항목에 대해 검체 종류나 검사 종류에 상관없이 다양한 분자진단 검사를 한 장비에서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당일 검사와 당일 처방을 가능하게 해주는 혁신적인 시스템으로, 전세계 의료현장의 분자진단 검사를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복합적인 프로세스를 한 번에 처리하기 위해서는 장비 자동화 지원이 필수인데, 해밀턴은 기존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고 최적화해 씨젠 시스템이 구현되도록 전격 지원할 계획이다.
해밀턴은 60년 이상의 업력을 보유한 글로벌 자동화 검사장비 업체로, 특히 미세유체 제어 및 액체 정밀제어 자동화 등에 특화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로슈, 지멘스, GE헬스케어, 써모피셔사이언티픽, 퀴아젠 등 주요 글로벌 진단기업과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해 왔으며, 씨젠에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분자진단용 추출 장비 등을 공급해왔다.
해밀턴 사의 스티브 해밀턴 대표는 "씨젠 랜덤 액세스는 실제 의료 현장에 꼭 필요한 시스템으로, 분자진단 시약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씨젠의 혁신적인 솔루션이라고 생각한다"며 "씨젠의 시약기술과 해밀턴의 장비 기술을 융합해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분자진단 대중화 확산에 기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천종윤 씨젠 대표는 "씨젠 랜덤 액세스 시스템 구현을 위해서는 씨젠의 시약기술에 검사장비 기술과 소프트웨어 기술의 융합이 필요한데, 최적의 장비 파트너인 해밀턴과 협력으로 이를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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