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실행하고 빨리 실패해보고 다시 실행하라"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제조업 연구·개발(R&D)에도 소프트웨어 분야와 같은 '속도전'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속도전의 핵심은 실패다. 경쟁사보다 앞서가기 위해서는 수 많은 실패가 쌓여야 하는데 실패하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제안이다.
LS그룹은 지난 25일 주요 계열사들의 R&D 성과를 공유하는 'LS T-Fair 2017'을 안양 LS타워에서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LS그룹은 지난 2004년부터 이 행사를 해왔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았다.
행사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구자엽 LS전선 회장 등 회장단과 각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CTO(최고기술책임자), 연구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LS그룹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각 사별 CTO들의 기술 전략 키워드 발표가 있었다"며 "현장 투표를 통해 올해의 연구 성과로 LS전선의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과 예스코의 바이오가스 제조플랜트 상용화 프로젝트가 선정됐다"고 전했다. 구 회장은 격려사에서 연구원들에게 "올해도 역시 'R&D 스피드 업'을 강력히 추진해 효율적이고 성과지향적인 R&D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며 "애자일(Agile) 혁신 방식을 도입하고 표준과 절차에 얽매인 기존 연구 프로세스를 과감히 탈피할 것"을 당부했다.
애자일 혁신 방식은 불확실성이 큰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지난 30여년 간 큰 변화를 불러 일으켰다. '우선 실행하고(do), 빨리 실패해 보고(fail fast), 실패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개선할지 배우고(learn), 다시 시도해보는(redo)' 것을 통해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창의적 혁신을 만들어내는 기법이다. 최근 위기 국면을 맞고 있는 제조업 분야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구 회장은 "이러한 혁신은 CTO 및 연구원뿐 만이 아니라 각사 CEO의 의지와 전사적 차원의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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