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실적 악화의 책임을 지고 금호타이어 대표이사직을 사퇴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8일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금호타이어 경영에서 사퇴함과 동시에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한섭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도 공동 사의를 표명했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경영실적 악화로 인한 기업가치 하락으로 어려움을 드린 금호타이어 주주 여러분들에게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금호타이어가 하루 빨리 정상화 돼 글로벌 타이어 기업으로 발전하길 기원하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타이어 정상화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에서 물러난 이후인 29일부터는 채권단 자율협약이 개시된다. 이로써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졸업한 지 3년이 안 된 시점에서 정상화 작업에 다시 들어가게 됐다.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주주협의회 협약에 따라 경영진 추천위원회를 구
재계 일각에서는 박 회장이 향후 금호타이어가 정상화된 이후 인수전에 다시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회장 역시 27일 인수 재도전을 묻는 질문에 "그룹이 잘되면(가능하다)"이라며 "시간은 언제든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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