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제무역위원회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수출한 세탁기로 인해 자국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판정했습니다.
국내 가전업계를 대표하는 양사의 세탁기 미국 수출에도 차질이 예상됩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가전업체 월풀은 지난 5월, 삼성과 LG전자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ITC에 제소했습니다.
두 업체가 반덤핑 관세 회피를 위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세탁기의 생산지를 옮겼다며 세이프가드를 요청한 겁니다.
긴급수입제한조치로 불리는 세이프가드는 특정 품목의 수입이 급증해 자국 산업이 피해를 볼 경우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입니다.
ITC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가 미국 산업에 피해를 끼쳤다고 판정하며 결국 월풀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세이프가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ITC는 삼성과 LG전자의 입장을 듣는 공청회를 거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최종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삼성과 LG전자가 미국 시장에 수출한 대형 가정용 세탁기는 10억 달러, 우리 돈 1조 1천400억 원 규모.
미국 시장 점유율이 30%에 육박하면서 경쟁업체 월풀의 경계심도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앞서 ITC는 지난달 22일 한국과 중국, 멕시코 등에서 수입된 태양광 패널이 자국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가져왔다고 판정했습니다.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추세가 강화되는 가운데 세이프가드 압박 수위도 한층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