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8나노 파운드리 공정 개발 마쳐

삼성전자가 '8나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 개발을 모두 마치고 본격적인 양산 준비에 들어갔다고 18일 밝혔다. 아울러 14나노와 10나노 공정에 이어 이번 8나노 공정 개발 역시 퀄컴과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퀄컴이 대만업체 TSMC와 손잡으면서 삼성과는 협력관계가 끝난 것 아니냐는 결별설을 일축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8나노 공정은 10나노 2세대 공정을 기반으로 만들었는데, 기존보다 전력 효율은 10% 향상되고, 면적은 10% 줄었다"며 "모바일이나 네트워크, 서버, 가상화폐 채굴 같은 분야에 필요한 고성능 프로세서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6년 10월 업계 최초로 10나노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며 "그동안 10나노 양산을 통해 축적한 공정 노하우를 바탕으로 8나노 공정 수율도 빠르게 안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8나노 공정은 삼성전자 첨단 파운드리 로드맵 상 EUV(극자외선)을 사용한 노광(포토) 공정이 도입될 7나노의 직전 공정이다. 나노미터(nm)는 10억분의 1미터로 숫자가 작을수록 회로를 더욱 촘촘하게 그릴 수 있기 때문에 반도체 경쟁력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기준다.
파운드리 분야에서 세계 1위인 대만의 TSMC는 현재 10나노 공정으로 반도체를 양산하고 있다. TSMC는 올해 7나노 공정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실제로 개발을 완료했다던가 양산에 들어갔다는 식의 발표는 없다.
삼성전자는 이번 8나노에 이어 7나노 공정도 곧바로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파운드리분야에서 세계 4위인 시장점유율도 끌어올려 올해 연말까지는 2위로 치고 올라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퀄컴과 협력을 통해 차세대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국 일본에 이어 오는 18일 독일 뮌헨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을 열고 글로벌 고객과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8나노 공정 개발 현황을 포함한 삼성전자의 첨단 파운드리 공정 로드맵을 발표한다.
[송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