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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의 주주 구성. [자료 제공 = 한국투자증권] |
23일 조선·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오는 26~27일 사이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대우조선 주식의 거래 재개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기업심사위원회에서는 기업 계속성, 경영 투명성·안전성 등을 판단해 거래재개 또는 추가 개선기간 부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대우조선 주식의 거래 재개가 무난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지난 상반기 감사보고서에 대해 적정 의견을 받았고, 재무상태 역시 거래가 정지되기 전인 지난해 7월보다 크게 나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말 기준 대우조선의 자본총계와 부채비율은 각각 3조8038억원과 248%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말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조591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채권단이 빚의 50%를 주식으로 바꿔주고, 산업은행·수출입은행이 2조9000억원의 현금을 추가 지원해준 덕에 재무상태가 개선됐다.
하지만 대우조선 주식이 다시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더라도 주가는 거래 재개 직후부터 하락해 2만원 이하로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대우조선 관계자조차 주식 거래가 재개된 뒤 주가 하락을 점쳤다. 발행주식 수를 10분의 1로 줄인 감자로 인해 대우조선의 이론상 주가는 4만4800원이다.
주가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의 근거는 빚 대신 주식을 받은 채권은행들이 주식을 매도할 것이란 예상과 이론상 주가가 경쟁업체 대비 고평가됐다는 데 있다.
채권은행들은 출자전환 당시 주당 4만350원을 적용해 빚 대신 주식을 받았다. 당시 정부가 대우조선을 추가지원을 결정하지 않았다면 날릴 돈이었기 때문에 국책은행을 제외하고는 손해를 보고라도 주식을 팔아 자금 회수에 나설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대우조선의 이론적 주가인 4만4800원이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보다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거래 정지된 주가와 지난 2분기말 주당순자산가치(BPS) 추정치로 산정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배"라며 "대우조선 자본에 포함된 약 2조3000억원의 영구채의 전환권 행사를 가정하면 PBR은 1.7배로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PBR 0.7배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향후 대우조선의 수익성 전망은 긍정적이다. 최근 해양플랜트 공사로 인한 리스크가 완화된 데다 선박 건조 수익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에서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추설비를 제외한 해양 프로젝트는 상반기 대부분 인도됐다"며 "현재 공사 중인 해양 프로젝트는 지난해 재개된 카자흐스탄 탱기즈 유전 프로
이어 대우조선이 지난 2014년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를 모두 휩쓸 때는 저가 수주 우려가 컸지만, 이후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당시 선가가 현재보다 높다며 내년부터 본격 건조되는 LNG선으로 인해 양호한 수익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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