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 최대 신도시로 분양만 하면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동탄2신도시가 요즘 심상치 않습니다.
입주가 몰리며 전셋값이 급락하고, 분양권은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수서 고속철도 동탄역에서 불과 500m 떨어진 한 아파트.
최근 입주에 들어갔는데, 전용면적 84㎡ 전셋값이 채 2억 원이 되지 않습니다.
아파트값이 5억 원을 넘는 점을 감안하면, 전세가율이 40%도 안 되는 겁니다.
▶ 인터뷰 : 김경기 / 기자
- "84㎡ 아파트를 사려면 전세를 준다 해도 3억 원이 넘게 들어갑니다."
2억 중반까지 갔던 전셋값이 한순간 급락한 건 올해 1만 가구 이상 입주에 들어갔기 때문.
세를 주려던 집주인들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자 결국 전셋값을 내린 겁니다.
분양권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어 남동탄 등 외곽 지역 대형 아파트에는 3천만 원의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었습니다.
▶ 인터뷰 : 부동산중개업소
- "이쪽 사이드는 마이너스가 나오더라고요. 8·2 부동산 대책 발표되고 나서 가격이 더 내려갔죠."
그런데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내년 2만 2천, 내후년 1만 2천 가구 등 3만 5천 가구가 줄줄이 입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함영진 / 부동산114 센터장
- "입주 적체, 전세가격 하락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매매시장 침체나 거래량 감소가 동반돼 시장이 위축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용인과 시흥 등 지난 수년간 아파트 분양이 쏟아졌던 경기 남부 지역이 동탄과 비슷한 일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윤대중 VJ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