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의 한 오리 농장에서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습니다.
방역 당국과 농가는 발생 원인을 놓고 상대 탓만 하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농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차단막이 설치됐고, 방역 차량은 소독약을 뿌리며 바쁘게 움직입니다.
지난 18일, 전북 고창의 한 오리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신고가 들어와 정밀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으로 확인됐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올겨울 들어 철새 도래지 분변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적은 있지만, 농가에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고창군의 닭, 오리 사육농장에 대해서는 7일간 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 인터뷰 : 가금류 사육농장 주인
- "우리 동네 사람들도 불편해요. 사실. 무슨 감시하는 것 같기도 하고…."
농장 바로 옆에는 겨울 철새 도래지인 동림저수지가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농가의 허술한 방역이 화를 불렀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강승구 / 전라북도 농축수산식품국장
- "오리 농가들은 논 한가운데 재래식 하우스에서 별다른 방호시설을 하지 않고…."
하지만, 농가는 방역 당국의 초기대응 실패가 문제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삼오 / 전북 고창군 흥덕면
- "(AI) 철이 되면 미리 해줬으면 예방이 될 텐데 발생한 후에 소독하면 아무래도 효과가 없을 거 같아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또다시 발생하면서 어렵게 얻은 청정국 지위도 불과 37일 만에 박탈당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