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최근 배터리 문제로 아이폰 속도를 의도적으로 늦췄다고 밝히면서 소비자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는데요.
한 미국 소비자가 구입자들의 동의도 얻지 않고 마음대로 속도를 늦춘 애플사 측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애플이 아이폰 일부 제품의 속도를 일부러 느리게 만들었다는 의혹은 지난 9일 미국의 한 온라인커뮤니에서 처음 불거졌습니다.
의혹이 확산하자 애플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20일 공식 자료를 내고 의도적으로 속도를 저하시킨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휴대전화를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배터리가 과열돼 꺼짐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하는데, 이걸 막으려고 자동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속도를 늦춘 겁니다.
애플은 "아이폰 6, 아이폰 6s, 아이폰 SE와 아이폰 7 일부 제품에 대해 속도 저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아이폰 고객들은 사용자 동의도 없이 마음대로 속도를 늦춘 것은 명백한 소비자 기만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급기야 미국의 한 아이폰 고객은 대책 마련과 피해 보상을 요구하며 애플사를 고소했고, 약 350만 명에 달하는 국내 아이폰 사용자들도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조슬기 / 아이폰 사용자
- "아이폰 쓰는 사람으로서 애플 측에서 소비자에게 의견을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오히려 기능이 더 감퇴하는 느낌이 있어서. "
고객을 무시한 애플의 처사에 분노한 아이폰 사용자들의 집단 소송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과연 애플이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