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병실에서 환자 행색을 하다가 밤에 몰래 나가 대리운전을 하고 보험금을 허위로 타낸 대리운전기사 134명이 적발됐습니다.
벌이가 신통치 못하다 보니 보험사기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드는 겁니다.
김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교통사고 환자들을 주로 받는 한 병원.
사라진 환자들 행방을 묻는 경찰 질문에 병원장은 횡설수설합니다.
(현장음) 입원하지 않았다는 거죠? 자세히 모르겠어요. 자세히 모르면 누가 관리해요.
이처럼 병원에 허위로 입원해 보험금을 챙긴 대리운전기사 134명이 무더기 적발됐습니다.
낮엔 병실에 있다가 밤이 되면 몰래 나가 대리운전을 했는데 이들 가운데 14명은 입원 기간에 매일 대리운전을 했습니다.
허위로 가로챈 보험금만 3억 4천만 원.
▶ 인터뷰 : 대리운전기사
- "대리기사들이 많이 나오고 해서 벌이가 옛날보다는 썩 좋지는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달에) 2백만 원도 못 가져가는…."
입원관리가 소홀한 소규모 의원이나 한방병원의 입원 비중이 특히 높았습니다.
▶ 인터뷰 : 정관성 / 금융감독원 보험사기대응단 팀장
- "최근 대리운전자 간 경쟁이 심화되고 저희 감독원에 대리운전자의 보험사기 제보가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생계형 범죄라 하더라도 보험사기에 연루되면 5천만 원 이하의 벌금,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