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중 갓난아이 기저귀를 갈 때 지하철이나 백화점 공중화장실에서 기저귀 교환대를 이용하게 되는데요.
주의해서 이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관리 부실로 세균 범벅에, 추락과 같은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민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5월 주부 유수정 씨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일을 겪었습니다.
공중수유실 안전벨트가 없는 기저귀 교환대를 이용하다 생후 8개월 된 아이가 그대로 떨어진 겁니다.
▶ 인터뷰 : 유수정 / 서울 사당동
- "(아이가) 뒤집기를 할 때였어요. 잠깐 기저귀를 꺼내려고 방심한 사이에 애가 굴러 떨어져서 바닥으로 떨어진 거죠. 벨트가 없었어요."
유씨의 아이는 등에 멍이 심하게 들었고, 뇌진탕 증상으로 병원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기저귀 교환대 안전사고는 매년 이어지고 있지만, 벨트와 같은 안전장치에 관한 관리 규정은 아예 없습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주요 시설 세곳 중 한 곳은 불량으로 나타났습니다.
▶ 스탠딩 : 민지숙 / 기자
- "보시다시피 안전벨트엔 끈만 남아 있고, 잠금장치는 떨어져 나간 상태라 아이를 제대로 고정할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바로 옆은 타일 바닥이라 아이가 떨어지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위생 문제도 심각합니다.
대장균이 검출되고, 일반 세균은 화장실 손잡이보다 1.7배나 많았습니다..
▶ 인터뷰 : 김병법 / 한국소비자원 팀장
- "기저귀 교환대에 대한 어떤 점검이라든가 소독 횟수라든가 이런 게 전혀 표시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올해부터 기저귀 교환대 설치 의무 구역이 늘어나는 만큼 관리 규정 마련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민지숙입니다.
영상취재: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