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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경비즈-국회 주최로 22일 열린 '농업·농촌의 발전 방안: 미래경쟁력 확보 및 일자리 창출' 세미나에서 민승규 박사(맨 왼쪽)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
"앞으로 재래식 농사를 짓는 방식으로는 어렵다. 최근 경북 경주에서 스마트 팜으로 노동량 50% 줄이고 생산성 200% 올렸다. 이러한 형태가 미래 경쟁력 있는 농업의 모습이다. 반면 LG가 새만금에서 추진한 스마트 팜은 농민 반대로 실패의 고배를 마셨다. 스마트 팜은 농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핵심이다."(최원철 한양대 특임교수)
"귀농귀촌 단지를 스마트팜과 관광을 접목시켜 충분한 소득과 일자리가 창출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재 100세대 이내로 제한(세대당 3500만원씩 지원) 돼 있는 정부 지원을 1000~2000세대의 사람들이 사는 '미니 신도시급'으로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배병복 원마운트 회장)
"다음달에 청년농민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과 스마트팜 관련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2020년까지 4개 스마트팜 단지를 만들어 창업부터 컨설팅 인큐베이팅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스마트팜 활성화 차원에서 임대형 단지 등의 종합대책도 내놓을 방침이다."(이주명 농림축산식품부 농업정책국장)
매경미디어그룹 매경비즈(대표 윤형식)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설훈 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개최한 '농업·농촌의 발전 방안: 미래경쟁력 확보 및 일자리 창출' 세미나에서 밝힌 농업 석학들의 일성이다.
이번 세미나는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농업·농촌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매일경제와 MBN 후원으로 성황리에 열렸다.
설훈 위원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귀농귀촌 인구는 매년 약 6%씩 증가하며 연간 50만 가구 이상이 도심을 떠나 우리 농어촌에 자리잡고 있다"면서 "이제 농촌은 청년들과 은퇴자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장소가 돼야 한다. 4차산업혁명시대 새로운 기술은 청년들이 농촌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을 넘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승규 박사(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는 첫 주제 발표자로 나와 '4차산업혁명시대 농업·농촌의 미래'를 통해 4차산업혁명이 가져올 농업·농촌의 변화와 해외 선진 벤치마크 사례, 농업·농촌의 미래 방향 등을 제시했다. 민 박사는 최근 1년간 네덜란드에서 유학하며 한국 농업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연구를 진행한 인물이다.
그는 "앞으로 10년간 세계 농업구조는 지난 반세기 동안 변화보다 훨씬 더 큰 변화가 예상된다. 빅데이터 활용으로 한국 농업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민 박사는 "농업의 경쟁력이 시설, 기술, 장비에서 '농업 데이터'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농업생산과 유통·가공, 농촌생활 등 농업 가치사슬에 있는 모든 데이터가 수집되면서 농업 정보가 새로운 시장이 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네덜란드 등 선진 농업국처럼 빅데이터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농업용 데이터를 막대한 비용을 들여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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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승규 박사(위)가 제안한 한국형 디지털 강소농(强小農) 구축 모델. |
최원철 한양대 특임교수는 '융복합을 통한 농촌 경쟁력 확보' 방안들에 대해 발표하며 6차산업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차산업화란 농촌에 존재하는 유무형의 자원을 바탕으로 농업과 식품, 특산품 제조가공 및 유통(2차산업) 및 문화, 체험, 숙박, 관광서비스(3차 산업) 등을 연계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일컫는다.
최 교수는 "6차산업화는 농업농촌 창조경제의 대표적 체계"라며 "이를 통해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 생산적 복지를 실현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적인 사례로 '충남 청양의 알프스마을'을 꼽았다.
알프스마을은 농촌지역의 일상적인 자원에 상상력을 더해 정부 지원없는 순수 자립형 축제를 만들었다. 여름과 겨울에 각각 여름철 '세계 조롱박 축제'와 겨울철 '칠갑산 얼음축제' 등을 통해 지역만의 흥미로운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 등을 만들어 6차산업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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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철 교수(위)가 소개한 스마트 과수원 시스템 구상도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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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경비즈-국회 주최로 22일 열린 '농업·농촌의 발전 방안: 미래경쟁력 확보 및 일자리 창출' 세미나에서 사회자인 장용수 매경비즈 콘텐츠개발본부장(맨 왼쪽)이 패널 토론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
다음은 패널토론의 주요 내용들이다.
▶장용수 매경비즈 콘텐츠개발본부장(사회자)
"먼저 권혁인 교수께서는 중앙대 경영학 교수이지만 농업과 공학 부문에서도 많은 연구를 한 것으로 안다. 앞서 발표한 내용 중 4차산업혁명시대 농업의 발전방향과 관련해 첨언하고자 하는 내용과 4차산업혁명시대를 준비하는 현재 생산계획 위주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또 이를 실현하기 위해 농민, 기업, 지자체, 정부, 국회 등 모든 관계자들이 어떠한 방향으로 노력해야 하나"
▶권혁인 중앙대 경영학 교수
"민승규 박사의 발표와 관련해서는 이의가 없다. 다만 제도화가 안된 만큼 빅데이터 활용이 어렵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생각한다. 전략적 차원의 연구가 중요하다. 농민 입장에서 보면 답답할 뿐 4차산업혁명에서 직접 뭔가를 할 수 있는건 별로 없는 것 같다. 이를 정부가 만들어 줘야 한다. 현실적으로 일자리가 없어질텐데 농민들은 어찌해야 하는가의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농민들은 생산 계획위주로 보고 있는데 그게 아니라 '어떤 부가가치를 내느냐'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농업생산에서 농업서비스 위주로 전환해야 한다. 생산성 향상에 대해 얘기하고 있지만 품질 향상 시장질서 이런 쪽으로 가야한다. 분업이 아닌 통합의 관점이다. 이렇게 되면 일자리가 어마어마하게 생길 수 있다."
▶민승규 박사 코멘트
"방향은 권 교수가 얘기한 방향에 동의한다. 농민들이 농업 서비스 매니저를 할 수 있는 역할로 바껴야 한다. 선진국들이 새로운 시장창출을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는 것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내포하고 있다."
▶장용수 매경비즈 콘텐츠개발본부장(사회자)
"배병복 회장께서는 부동산개발 특히 원마운트, 웨스턴돔처럼 쇼핑, 레저가 결합한 관광 테마파크를 주로 개발했다. 최근에는 관광 콘텐츠가 결합한 귀농귀촌 단지 개발을 추진중에 있다. 이와 연계된 두 가지 질문을 하겠다. 우선 최원철 교수의 주제발표를 듣고,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느끼는 점이 있다면, 또한 6차산업 관광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떻게 농촌개발이 이뤄져야 하는지에 대해 궁금하다. 아울러 민간기업인으로서 꼭 해결해야 하거나 지원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배병복 원마운트 회장
"정부의 귀농귀촌 통계자료를 보면 1년에 50만명이 도시를 떠나 귀촌을 한다. 하지만 이들중 적지 않은 수가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이유를 조사해보니 일하기가 힘들고 소득이 적다, 마을문화 적응이 어렵다 등의 불만을 토로하는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줘야한다. 귀농귀촌 단지를 스마트팜과 관광 접목 등으로 충분한 소득과 일자리가 창출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1000세대에서 2000세대의 사람들이 사는 '미니신도시'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농업과 관광을 연결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스마트팜을 활용한 팜스쿨 활용 등이 있겠다. 또 축제문화도 지역에서 꼭 필요하다. 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의 현 정책은 이러한 점이 너무 부족하다. 정부 지원 사업 중 신규마을 조성사업이 있는데 100세대 이내로 제한(세대당 350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소규모인 경우 생활 편의시설 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생산과 유통 그리고 사람이 적게 사니까 문화시설도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힘들다' '소득이 적다' '외롭더라' 등의 얘기가 나온다. 문화와 관광이 결합된 도시를 만들려면 보조금 지원 조건을 대규모로 집단화하고 전문화해야한다. 아울러 미래형 농촌도시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현실에 맞는 농어촌지역 전용 지구단위계획 수립과 농어촌 정비법으로 지구단위계획 등의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장용수 매경비즈 콘텐츠개발본부장(사회자)
"이주명 농림축산식품부 농업정책국장께서는 1, 2 주제발표에 대해 평가를 먼저 해 주시고 권혁인 교수와 배병복 회장의 제언에 대해 어느정도 정책에 반영이 가능한지"
▶이주명 농림축산식품부 농업정책국장
"민승규 박사의 주제발표 '농업과 빅데이터 결합' 시사점이 많은 것 같다. 100% 공감한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방향에 따라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을 좀 더 가속화할 것이다. 정부 데이터도 민간과 최대한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빅데이터 활용을 위해서는 먼저 최대한 많은 정보를 모으고, 공유하고,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최원철 교수께서 농촌 일자리 창출을 언급했는데 농업분야의 가장 큰 문제는 '일할 사람이 없다' 는 것이다. 4차산업혁명으로 농업 생산쪽 일자리는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대거 농촌으로 유입돼 생산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마케팅, 관광 인력 등은 대폭 늘어날 수 있다. 앞으로 신재생 에너지 등 사업 초기에 필요한 것들을 정부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오는 2월에 청년농민에 관한 대책과 스마트팜 관련 대책을 발표한다. 오는 2020년까지 4개 스마트팜 단지를 만들어 창업부터 컨설팅 인큐베이팅도 종합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스마트팜 임대형 단지 등 스마트팜 종합대책도 마련한다. 일례로 1년 정도 스마트팜 관련 교육을 받고 1년정도 임대형 스마트팜에서 농사를 지어보고 창업을 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앞서 배 회장께서 언급한 지원 가구수를 늘리는 것은 국토관리부 등과 함께 진행해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통합적으로 같이 들여다 보겠다. 좋은 의견 고맙다."
▶장용수 매경비즈 콘텐츠개발본부장(사회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창길 원장께 질문하겠다. 먼저 두 가지 주제 발표를 들으시고 느끼신 점은 무엇인지 "
▶김창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장
"4차산업혁명 관련해서는 2016년부터 붐이고 올해는 나름대로 성과를 내기 위해서 정부 관련 부처는 물론 국민들도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민 박사께서 네덜란드 사례를 발표했는데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들이 많다. 빅데이터는 향후 우리 경제 발전의 핵심 요소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민 박사께서 R&D 연구혁신을 말한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도 농촌진흥청이나 농협 등 유관기관에서 많은 자료가 있는데 이를 잘 꿰어서 최대한 활용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또한 '혁신'도 필요하다. 기회가 되면 매경비즈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식품부 등이 빅데이터 학술대회를 통해 우리나라가 관련 정보를 선도해 나갔으면 한다. 빅데이터가 미치는 한국농업 파급 영향이나 선진 노하우 등도 연구해야 할 부분이다. 최원철 교수 발표의 경우 키워드가 '자율주행차'라고 생각한다. 특히, 농업분야는 폐쇄된 공간에서 저속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자율주행 트랙터 등을 사용하기에 더 좋은 환경이다. 귀농귀촌과 연결시키면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 이뤄질 것이다. 이 세미나를 통해 농촌경제연구원에서 심층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연구과제들을 부여 받았다. 감사하다."
▶장용수 매경비즈 콘텐츠개발본부장(사회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는 지난해 12월 '농촌지역 일자리 정책'이라는 주제로 'OECD 선진국들의 농촌지역 일자리 전략과 유럽 청년농업인 실태와 육성 전략'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현재 한국 농촌 상황에서 비교할 때 우리가 가장 유심히 봐야 할 시사점과 방향성은 무엇인가"
▶김창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장
"농업이 취업계수가 타 산업보다 2배 이상 높고, 일자리 창출의 기회도 많아지고 있음에도 저평가 돼 있다. 앞으로도 생산, 가공, 유통, 관광, 컨설팅 등 신규 일자리 창출이 굉장히 많아질 것이다. 일자리 문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데 무엇보다 일자리 매칭이 중요하다. 또 농업인력에 대한 투자를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하다. 청년 일자리를 정부에서 100만원정도 지원보조금을 주는 등 보다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특히, 청년농 육성 정책이 중요하다. 유럽의 경우 청년농에게 다양한 추가지원을 해주고 있다."
◆ 방청객 질문
-농수산 관련 범정부차원의 빅데이터 공유가 전혀 안되고 있는 것 같은데
▶이주명 농림축산식품부 농업정책국장
"농림축산식품부 차원의 데이터 개방은 홈페이지 등에서 이미 돼 있다. 앞으로도 관련 범정부 차원의 데이터 공유문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겠다."
-'도시 농부 콘셉트'는 일자리 창출 등 농산업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민승규 박사
"최근 대학에서 도시 농업인 관련 학과가 만들어져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이다. 도시농업을 하면 도시 건물에 농산물을 직접 키우고 대규모 정원도 만들 수 있다. 즉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실례로 집 사람이 소규모 가든을 운영하는데 모종 삽을 하나 사더라도 기존과 다른 디자인이 예쁜 것을 사려는 경향이 있더라. 도시조경과 연관한 신시장 확대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방증이다."
▶이주명 농림축산식품부 농업정책국장
"도시농업인 육성 차원에서 '도시농업인의 날'이 제정돼 있고 정부 차원에서 도시농업인에 대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최원철 교수
"도시 건물 등에 직접 농업관련 투자를 하는 것은 투자대비 효율성이 떨어질 것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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