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집권을 노리는 시진핑 주석의 입장에서는 반대세력을 없애야 하는 것이 급선무일 겁니다.
이를 위해 반대세력의 돈줄 역할을 해왔던 재벌기업들을 하나 둘 씩 구속시키고 있는데 '다목적 포석'이라는 분석입니다.
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홍콩 언론은 중국 최대 에너지 민간기업인 화신 에너지공사의 예젠밍 회장이 지난달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앞서 중국 10대 보험사인 안방보험의 우샤오후이 회장은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두 사람 모두 1980년대 중국 권부의 실세로 등장했던 상하이 출신 인사들을 일컫는 '상하이방'의 돈줄로 의심받아 왔습니다.
특히 우 회장은 덩샤오핑의 외손녀와 결혼해 혁명 원로를 등에 업고 사세를 넓혀왔다는 평가입니다.
이 같은 연이은 재벌 회장들의 구금과 기소는 시 주석의 장기집권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입니다.
▶ 인터뷰 : 강준영 /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시진핑으로서는 자신을 반대하는 세력들의 자금원이 많이 들어가 있는 기업들을 정리해야 자신이 원하는 정치나 경제를 펼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다목적 포석'이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혁명 원로의 자제들을 일컫는 태자당과 연루된 기업 7곳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안팎에서는 '시진핑이 독재자의 길로 가고 있다'며 비판이 쏟아지는가 하면 중국 최대 SNS 웨이보에서는 '국가주석 임기' 등의 키워드 검색이 전면 차단됐습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