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업과 음식점업 등에 종사하는 소상인들의 삶의 만족도가 긴 노동시간과 여가시간 부족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가 발표한 '소상인 일과 삶의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소상인이 경영자로서 느끼는 일(직업)의 만족도는 51.6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조사된 일 만족도(61.5점)보다 9점 이상 하락한 것으로, 소상인이 느끼는 직업 만족도가 더욱 낮아진 것이다.
일 만족도가 낮아진 것은 다른 업종보다 장시간 노동에 취약한 점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소상인 사업주는 한 달에 평균 3일을 휴무하고, 주 6일 이상 하루 평균 10.9시간이나 영업활동을 했다. 특히 음식점업·소매업의 경우 하루 평균 노동시간이 각각 11.4시간, 11.1시간으로 가장 열악했다.
소상인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도 54.3점에 그쳐 2014년 삶의 만족도(65.9점)보다 11점 하락했다. 특히 40대 미만(59.6점) 대비 60세 이상의 만족도(51.8점)가 7점 이상 낮아 연령이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만족도를 세부 분야별로 살펴보면, 여가생활 만족도(38.1점)가 가장 낮았고 자기개발·교육(38.8점)과 수입(41.3점) 만족도가 뒤를 이었다. 여가생활 만족도가 가장 낮은 이유는 양질의 여가생활을 하지 못해서다. 소상인 두 명 중 한명은 여가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었고(51.7%), 여가가 있는 소상인의 1주 평균 여가시간도 5.9시간으로 국민 평균(29.7시간)에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자동차·부품판매업, 도매·상품중개업, 소매업, 음식점업 등 4개 업종의 5인 미만 소상인 700명을
최윤규 중소기업중앙회 산업통상본부장은 "본 조사를 통해 소상인의 일과 삶의 패턴을 분석하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워라밸 요소를 파악할 수 있어 최근 근로시간 단축법안 통과 등 정부의 과로사회 개선 정책에 대한 방향 제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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