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적용 대상이 된 아파트 단지들이 '1대1 재건축'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어차피 분양 이익이 크지 않을 바에야 내 집을 더 좋게 짓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재건축 가능 연한인 30년을 훌쩍 넘긴 서울 이촌동의 한 아파트.
각종 제약에 용적률이 200% 정도로 다른 지역보다 낮자 조합원들은 아예 기존 가구 수 그대로 재건축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일명 1대1 재건축.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세대수가 늘어나지 않는 만큼, 재건축 사업의 주요 수익원인 일반분양을 사실상 포기한 겁니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가 시행되면서 일반분양을 통한 수익을 부담금으로 낼 바엔, 아예 내 집을 더 넓게 더 고급으로 짓겠다는 취지입니다.
고급 아파트로 만들어 가격을 높이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인근 부동산 중개소
- "큰 그림은 그려져 있을 거에요. 1대1로 간다. (분담금) 5억 원 정도를 내면 2~3억 원은 남지 않겠나…."
이 때문에 강 건너 비슷한 입지조건을 가진 압구정 3구역 아파트 단지들도 1대1 재건축 사업으로 가닥을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목돈의 건축비를 내야 하는 조합원들의 동의 여부가 관건.
▶ 인터뷰 :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 "일반분양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부담이 늘어나서 사업속도 자체가 지지부진할 수 있습니다."
1대1 재건축 단지가 늘어나면 그만큼 일반분양과 임대물량이 없어지는 만큼 무주택자의 내집마련 기회는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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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