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유통업체인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한다.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은 27일 오전 대전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통째로 매각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를 국내 기업으로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수 없어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김 회장은 이어 "창업 20여년 만에 타이어 유통업계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성장시켰다. 이제 제조업에 뛰어들 생각"이라며 금호타이어 인수전 참여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민 여론과 노조, 채권단 입장을 만나 각각의 입장을 경청한 후 최종적으로 인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게 된다면 그간 잘못된 경영을 바로잡고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한 후 다시 사랑받는 금호타이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6000억원대 인수에 필요한 자금 확보 방안과 관련해서는 "타이어뱅크는 한국에서 가장 건전하고 건실한 기업"이라며 "타이어뱅크를 직접 상장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도 있고 타이어뱅크를 통째로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하고 차입금을 통한 인수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회장은 특히 "더블스타 인수 시 채권단이 제시한 2000여억원 지원 약속도 향후 타이어뱅크의 금호타이어 인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기업과의 합작도 해결 방안으로 내세웠다. 김 회장은 "현재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금호타이어 인수에 대한 의견을 조율 중이고 이들 해외 기업들은 금호타이어의 강성 노조를 인수에 가장 큰 걸림돌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타이어뱅크가 국내 공장을 맡는 조건으로 공동 인수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경영 정상화 방안과 관련해서는 "금호타이어가 생존하려면 즉시 판매를 증가시켜 가동률을 높여야 고용을 보장할 수 있다"며 "타이어뱅크는 전국에 판매망을 갖추고 있어 즉시 판매를 증가시켜 고용을 보장하면서 금호타이어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IMF때 금 모으기 운동을 해 이겨냈던 것처럼 국민들의 도움이 절실하고 금호타이어가 정상화될 때까지 금호타이어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면서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은 생산성 개선에 협조해야 하고 현재의 생산성으로는 2년 이상 생존이 불가능하다"며 강도높은 구조조정
[대전 =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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