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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임 사장은 대형마트 업계에서 처음 여성 최고경영자(CEO)로서 취임한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이 선호하고 신뢰하는 유통사로 거듭나기 위해선 단순히 물건만 파는 '장사꾼'이 아니라 생동감 있고 근면과 성실을 갖춘 '상인정신'으로 고객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0월 취임 후 계속 '임일순표' 경영실험을 해온 그는 침체에 빠진 유통업계에서 매출 증대를 위한 묘안으로 '홈플러스 스페셜'을 제시했다. 그 동안 임 사장은 업계에서 첫 정규직 자동전환과 신선식품 A/S 제도 등을 도입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임 사장은 "지금까지는 꼭 필요한 만큼 조금씩 사는 1인 가구나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 등이 각각 대형마트 혹은 창고형 할인 매장을 따로 가야했다"며 "그러나 마트와 창고형 할인매장의 장점을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에서는 이 모든 고객들의 장보기가 한 자리에서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홈플러스는 상품 구색부터 매대 면적, 진열 방식, 가격 구조, 점포 조직 등을 다 바꾼다는 방침이다. 유통 전 과정의 낭비 요소를 제거해 직원들의 업무강도는 줄이고, 효율적으로 개선된 자원은 다시 상품에 재투자해 고객 만족과 협력사 매출을 동반 견인한다는 목표다.
임 사장은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에서의) 치명적인 상품 구색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홈플러스 스페셜에서는 고객이 즐겨찾는 상품위주로 전체 가짓수는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홈플러스 대비 줄어드는 상품 비율에 대해 임 사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힘들다"면서도 "고객이 한 자리에서 원하는 용량, 가격, 브랜드의 상품을 모두 만날 수 있게 대부분의 고객이 즐겨찾는 상품을 중심으로 정제한다는 차원이다"고 강조했다. 상품 수가 줄어든 만큼 남는 매장 공간은 주요 상품의 진열면적을 늘리고, 고객 동선을 넓히는 데 쓴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 스페셜에서 상품 가격은 대부분 연중상시저가 형태로 바뀐다.
대형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초특가 행사 중심의 가격은 그 동안 고객 입장에서는 수요가 몰리다보니 결품 등으로 아예 상품을 사지 못하는 경우를 낳았다. 협력사와 직원들 입장에서는 행사가 장기화될수록 업무의 피로가 가중되는 역효과를 낳기도 했다.
이와 관련 임 사장은 "대용량 상품을 위주로 연중상시저가 정책을 펼치면 고객은 연중 어느 때나 특별한 가격과 품질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고, 협력사와 직원들도 수요가 특정 시기에 쏠리지 않아 업무 분담도 분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올 상반기부터 기존 대형마트에 순차적으로 홈플러스 스페셜 모델을 적용한다. 올해 안에 10개 안팎의 홈플러스 스페셜을 선보일 예정으로 가장 유력한 곳으로는 홈플러스 목동점, 대구
임 사장은 "유통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이지만 유통사업자가 고객이 진정 원하는 가치를 제공할 때 유통산업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생각한다"며 "고객이 가장 선호하고 신뢰하는 유통사가 홈플러스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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