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카드를 비롯한 지급결제 수단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만족도는 현금이 가장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평소 지갑에 넣고 다니는 현금도 남자는 8만8000원 가량, 여자는 7만2000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지급수단 이용행태'에 따르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지급 수단 1위로 신용카드(57.9%)가 꼽혔다. 하지만 가장 큰 만족감을 준 것은 현금(100점 만점에 82.1점)이었다. 선호도를 기준으로 현금(23.3%)이 뒤쳐졌지만 만족도로는 신용카드(78.0점)를 앞섰다.
한은 관계자는 "30~40대가 신용카드를 많이 쓰고 20대가 체크·직불카드와 현금을 절반씩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70대 이상은 같은 연령층 내에서 현금을 사용하는 비중이 70%로 도드라지게 높다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금을 꺼내 쓸 땐 10명 중 9명이 자동입출금기(CD·ATM)를 활용했지만 70대는 10명 중 6명이 은행같은 금융기관 창구를 직접 찾았다.
개인이 지갑 속에 들고다니는 돈은 평균 8만원으로 남성(8만8000원)이 여성(7만2000원)보다 많았다. 연령대로는 50대가 10만1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20대는 4만6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카드 중에선 신용카드를 가진 사람이 80.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체크·직불카드(66.0%), 선불·전자화폐(2.9%) 순이었다. 연령대별로 20대는 체크·직불카드, 30~60대는 신용카드를 가장 많이 보유했다.
각종 카드를 모바일 형태로 보유한 경우의 78.7%가 20~30대다. 다만 모바일카드 만족도(48.1점)는 현금·일반 카드보다 뒤져 가장 낮았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이나 일본, 독일, 중국 같은 주요국에서 모바일기기를 이용한 결제가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우리도 수요 확산에 대비한 가맹점 등 인프라 정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투자 열풍을 일으킨 가상통화는 비트코인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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