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술창업기업 보증규모를 지난해보다 2000억원 늘린 7조7000억원으로 확대하고, 법인기업 연대보증을 오늘부터 전면폐지해 혁신창업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
김규옥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2일 부산 본점에서 창립 29주년 기념식을 열고 기보의 발전 방향을 이 같이 선포했다. 김 이사장은 "현재 65% 수준인 창업기업 신규보증 비율을 80%까지 끌어올려 제2 벤처붐 조성에 기여할 것"이며 "창업의지를 좌절시키고 재창업을 어렵게 만드는 연대보증을 폐지해 혁신 중소기업에게 빠른 자금공급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기보는 다만 신규보증이나 증액보증이 아닌 기존의 연대보증 건에 대해서는 업무량과 재정손실 등을 감안해 향후 5년간 면제 심사를 통해 단계적으로 면제할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또 "기보의 기술평가 역량을 활용해 산업진흥정책의 성장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술신탁업무 등 새 업무영역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술신탁은 기술의 관리나 처분을 신탁회사에 맡기고 신탁회사는 위임 받은 기술을 이용하거나 처분해 자금을 조달하는 제도를 말한다. 기보는 중소기업의 기술이전과 거래활성화를 위해 2014년부터 서울과 대전에 기술이전·거래를 전담하는 기술융합센터를 설치하고 현재 전국적으로 6개의 기술융합센터를 운영 중이다. 특히 공공연·대학 보유기술의 민간 이전은 매년 500건 이상 활발히 추진되고 있지만 민간 간의 기술이전은 사실상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기보는 기존 공공연·대학의 기술이전 기능에 기술신탁 업무를 추가하기로 했다. 기보는 신탁된 중소기업 기술을 관리·보호하고, 기술이전 협상·특허침해소송 등을 대행해 중소기업 기술거래활성화와 기술보호에 발 벗고 나서기로 했다.
김 이사장은 또 "올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원클릭 보증 출시,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기술평가모형을 선보이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기술금융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기보는 이미 지난해 4.0 퍼스트보증, 스마트팩토리보증, TECH밸리보증, 마이스터보증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개발·운영 중이다. 기보는 이날 AI 안내로봇 '기보랑'을 공개해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기보랑은 가벼운 인사는 물론 음성인식을 통해 사람과 대화가 가능하고, 감성을 얼굴로 표현하거나 음악에 맞춰 춤을 출 수 있으며, 사진 촬영도 할 수 있다. 기보랑은 본점 로비, 과학기술체험관에 배치돼 방문객에게 기보 업무, 직원 안내, 본점·기술관 소개 등에 활용될 계획이다.
1989년 4월 설립된 기보는 29년간 누적보증 325조원, 기술평가 60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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