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전 금감원장의 채용비리 의혹으로 시작된 금융감독원의 하나은행 특별검사 결과 32건의 채용비리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최 전 원장이 추천한 인물은 물론 김정태 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추천한 지원자도 최종 합격했습니다.
김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모두 229명을 뽑은 2013년 하나은행 공채.
지원자 A씨의 추천인 옆에 (회)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 지원자는 서류전형 단계부터 '최종합격'으로 표시돼 있었고 합숙면접이 0점이었는데도 최종합격했습니다.
▶ 인터뷰 : 최성일 / 금감원 부원장보
- "당시 인사 담당자에게 물어봤을 때는 괄호 안의 회가 회장 또는 회장실로 추정된다고…."
다만 김정태 회장이 연루됐다는 가능성만 확인했을 뿐 최종 확인은 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부사장이던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추천한 지원자도 서류전형 점수가 합격 기준에 1점 부족했지만 합격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함영주 당시 부행장 추천으로 '반드시 합격'이라고 표시된 지원자도 최종 합격했습니다.
이렇게 추천을 통한 특혜채용만 16건에 달합니다.
이와 함께 최종면접에서 남성 지원자의 순위를 높여 합격시키거나 명문대 등 특정학교 우대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김기덕 / 변호사
- "(추천자가) 권력관계를 이용해서 부정채용에 일정한 공모를 했다든지 그렇게 되면 그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
이에 대해 하나은행은 김정태 회장과 함영주 행장은 특정 지원자를 추천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금감원 검사 결과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김광원 VJ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