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을 해준다며 급전이 필요한 신용불량자에게 접근해 폭리를 챙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연이율이 자그마치 3,900%에 달했는데, 돈을 못 갚으면 가족들을 협박했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고급빌라입니다.
집안 곳곳에서 명품시계와 옷 등이 발견됩니다.
불법 대부업 조직의 총책 24살 장 모 씨 등이 초호화 생활을 해온 모습입니다.
이들은 금융권에서 대출을 못 받는 신용불량자 등에게 접근해 30만 원을 빌려주고, 일주일 뒤 50만 원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폭리를 취했습니다.
연리로 따지면 3,900%인데, 1만 1천여 명에게 35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이 조직은 피해자들이 돈을 빌릴 때 가족과 지인 등 20여 명의 연락처를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채무자들이 제때 돈을 갚지 못하면 이들은 가족과 지인까지 협박했고,
▶ 인터뷰(☎) : 피해자
- "친구들, 가족들에게 전화해서 XX놈아 하면서 OOO가 돈 안 갚는데 너희 다 죽는다는 식으로…."
장 씨 일당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가명을 쓰거나 대포폰을 이용해 범행을 지시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성현상 / 서울 강동경찰서 수사과장
- "구속이 되면 일정금액 생활비를 지원하겠다고 약속을 받고, 총책에 대한 진술은 전부 묵비권을 행사하도록…."
경찰은 조직원 64명을 검거해 장 씨 등 15명을 구속하고, 통장을 넘긴 20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 accent@mbn.co.kr ]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