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쉼터가 미흡한 시설 탓에 오히려 사고를 유발한다는 지적이 많았는데요,
정부가 구체적인 개선 계획을 내놓으면서 오명을 씻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졸음쉼터에서 빠져나오는 검은 차 한 대가 차선을 바꾸자 달리던 차량이 피하려는 듯 잠시 휘청댑니다.
그 찰나 화물차가 빠른 속도로 지나가며, 아찔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피곤한 운전자를 위해 마련된 졸음쉼터지만, 2012년부터 5년 동안 33건의 사고가 발생하면서 4명이 사망했습니다.
지나치게 짧은 진출입로 길이가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됩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이곳 졸음쉼터의 진입로는 200m가 채 되지 않는데요. 감속구간이 짧은 만큼 사고발생 우려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시속 100km로 달리는 차를 기준으로, 들어오는 차로는 215m, 나가는 차로는 370m가 돼야 안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같은 기준을 만족하지 않는 졸음쉼터는 175곳, 전체의 60%에 달합니다.
빈약한 편의시설과 좁은 도로폭도 운전자들의 불만입니다.
▶ 인터뷰 : 신의철 / 서울 천호동
- "졸음쉼터 들어오면 차 댈 데가 없어요, 어떤 때에는. 화장실 가려면 한참 기다려야 하고."
정부는 2020년까지 진출입로가 짧은 175곳의 길이를 연장하고 현재 290곳인 졸음쉼터를 2021년까지 374곳으로 늘립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