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과 39명의 기업인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헤리티지재단, 미국기업연구소(AEI) 등을 차례로 방문해 한 목소리로 보호무역조치 개선을 촉구했다.
18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를 방문한 우리 경제사절단은 미국의 세이프가드, 무역확장법 232조, 반덤핑·상계관세 조치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우려를 전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EI 간담회에서 "향후 어떤 통상·무역 제재조치가 추가적으로 나올지, 이로 인해 어느 정도의 피해를 입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미국에 공급하는 철강가격이 한국 내 공급가격보다 낮지 않고 현대차·기아차 등 미국 내 한국 기업에만 공급해 미국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데도 50%의 덤핑관세를 부과 받았다"며 우려했다. 한화큐셀은 "향후 미국이 중국 태양광 업체를 대상으로 여러 수입규제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우방국인 한국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만도는 헤리티지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과 멕시코에 공장을 설립해 빅3 자동차 메이커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코대우는 특히 "'AFA(불리한 가용정보)'가 부당하게 적용됐다"면서 "연례 재심조사에서 공정하고 합리적인 심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미 의회와 싱크탱크가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다음날인 17일 무역협회와 미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한 '한미 산업연대포럼'에서는 미국 참석자들은 우리 기업들의 주장을 지지했다.
찰스 프리먼 미 상의 선임 부회장은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는 2016년 129억 달러로 최대치를 기록했고 5만2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평균 임금 또한 9만1700달러로 외국 기업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며 한미 양국간 자유로운 무역·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제임스 테넌트 오하이오 코팅 컴퍼니 대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국 투자를 결정한 한국 기업인 TCC동양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데 미 행정부의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수입규제로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TCC동양과의 파트너십으로 기업경영이 더욱 활성화돼 지역사회에 고용을 창출하는 등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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