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세라티 기블리 [사진제공 = FMK] |
11일 마세라티를 수입·판매하는 FMK에 따르면 마세라티는 지난해 2000대 가량 판매되며 전년보다 180% 성장했다.
마세라티 판매대수는 2013년에는 120대에 불과했다. 2014년에는 730대로 판매대수가 증가했지만 여전히 1000대 미만에 머물렀다.
국내 수입차 시장을 장악한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 형제 브랜드인 페라리보다도 더 낯선 마세라티에 주머니를 여는 소비자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직접 경쟁할 수 있는 기블리에 이어 르반떼까지 출시된 뒤 상황이 바뀌었다.
2015년에는 전년보다 180% 증가한 1300여대를 판매했다. 이 중 70%를 기블리가 담당했다. 지난해에는 대박 드라마 '도깨비' 열풍에 힘입어 '도깨비 차'로 인지도를 높인 르반떼까지 가세하면서 판매대수가 또 다시 180% 늘었다.
지난해 마세라티 판매대수 중 70%는 독일 프리미엄 차량 소유자 덕분이었다. 이들은 독일 준중형·중형 세단이나 SUV를 타다가 다음 차로 마세라티 차종을 선택했다.
FMK 마케팅 담당자는 이에 대해 "독일 차가 대중화되면서 '차별화된 멋'과 '희소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게 된 소비자들이 마세라티를 선택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 영업 현장에서도 독일차 보유자들이 마세라티 차량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
서울 서초에서 마세라티를 판매하는 딜러사인 라 프리마 천일에 따르면 서초 전시장을 찾는 소비자 대부분은 한 번 이상 독일차를 구매했다.
이들 소비자는 독일 차의 탄탄한 품질에 만족하지만 독일차가 너무 흔해지다보니 독일차와는 다른 디자인, 다른 감성을 찾아 마세라티 전시장을 방문한다.
떠오르는 수입차 시장인 대구에서도 독일차 대체 수요가 마세라티 판매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대구 전시장은 지난해 전년보다 33% 판매가 늘었다. 구매자 중 대부분은 독일차 보유자로 '유니크한 매력'과 '희소성'을 갖춘 마세라티 차종을 선택했다.
가격이 비싼 물건을 흔쾌히 구입하는 '베블렌 효과'를 넘어 가격이 비싸고 품질이 우수하더라도 플러스알파(+@)의 가치가 있어야 지갑을 여는 '가치 지향 베블렌 효과'가 수입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 마세라티 기블리 [사진제공 = FMK] |
기블리는 높은 브랜드 희소가치, 강렬하면서도 섹시한 외모, 슈퍼카로서는 저렴한 1억원 안팎의 가격 등을 무기로 독일·영국 프리미엄 자동차에 식상함을 느낀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판매된 마세라티 차량 10대 중 7대가 기블리다. 지난해에는 도깨비 효과를 톡톡히 본 르반떼가 치고 올라오면서 점유율이 르반떼보다 1%포인트 적은 38%로 떨어졌지만 지난해 말 뉴 기블리가 출시되면서 점유율이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올들어 4월까지 기블리 점유율은 40% 수준으로 르반떼와 비슷하다. 나머지 20%는 플래그십 모델인 콰트로포르테 차지다. FMK는 올해 말에는 기블리 점유율이 50%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판매되는 뉴 기블리는 엔트리 슈퍼카이지만 콰트로포르테와 섀시, 서스펜션 레이아웃, V6 엔진, 8단 ZF 자동 변속기를 공유한다.
전장x전폭x전고는 4970x1945x1455mm이다. 마세라티 파워트레인이 설계한 V6 가솔린 엔진은 페라리 마라넬로에서 마세라티만을 위해 독점 제조된다. 오토 스타트 스탑 기술을 적용했다. 유럽연합 배출가스 기준 유로6 인증을 받았다. 이로써 강력한 힘을 발휘하면서도 친환경적이다.
뉴 기블리는 후륜구동 가솔린 모델, 사륜 구동 S Q4 모델, 디젤 모델 3가지로 구성됐다.
기블리 S Q4는 3.0리터 V6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430마력, 최대토크는 59.2kg.m다. 기존 모델보다 출력은 20마력, 토크는 3.1kg.m 더해졌다. 최고속도는 286km/h이고, 발진가속도(시속 0→100km 도달 시간)는 기존 모델보다 0.1초 단축한 4.7초다.
기블리 가솔린은 최고출력이 350마력, 최대토크가 51kg.m이고 디젤 모델은 각각 275마력, 61.2kg.m다.
디자인은 기존 모델보다 우아하고 역동적으로 변했다. 새로운 전후면 범퍼 디자인을 채택했고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도 다듬었다.
매트릭스 LED를 탑재한 헤드라이트, 하이퍼포먼스 쿠페인 그란투리스모에서 영감을 받은 그릴은 강렬하다. 쿠페 형태를 띤 날렵한 측면도 공격적이다. 유선형 차체로 공기저항 계수는 0.31에서 0.29로 7% 개선됐다.
↑ 마세라티 기블리 [사진제공 = FMK] |
그란루소 트림은 럭셔리 감성과 안락함을 강조한 모델이다. 크롬으로 마감한 프런트 범퍼가 세단의 고급스러움과 세련미를 한층 끌어 올린다.
실내에서는 기본 제공되는 에르메네질도 제냐(Ermenegildo Zegna) 실크 에디션이 엔트리 모델이라고 여길 수 없을 정도로 품격 높은 분위기를 발산한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실크 소재로 마감해 차량 내부에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이탈리안 감성을 부여했다. 부드럽게 닫히는 소프트 도어 클로즈 기능은 세단의 우아함을 완성한다.
그란스포트 트림은 피아노 블랙 인서트 스포츠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 3개의 독립된 에어 인테이크 디자인을 채택해 역동성과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기본 제공되는 스포츠 시트는 12방향 자동 조절 기능과 메모리 기능을 갖췄다. 운전자에게 안성맞춤 시트 포지션을 제공하면서 과격한 와인딩 드라이빙에서도 운전자의 몸을 안정적으로 지지한다.
기본 탑재되는 스포츠 스티어링 휠, 스포츠 페달은 마세라티만의 레이싱 DNA를 직관적으로 제공한다.
고성능 슈퍼카의 필수조건인 안전성도 우수하다.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인 2017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받았다. 성능을 향상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인 ADAS(Advanced Driving Assistance System)도 탑재했다.
기존 제공되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에 차선 유지 어시스트,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 하이웨이 어시스트 시스템도 추가했다.
전륜은 더블 위시본 시스템, 후륜은 멀티링크 시스템을 적용했다. 전·후륜 모두 노면 조건에 따라 지속적으로 댐핑력을 변동시키는 스포츠 스카이훅 전자제어식 서스펜션을 채택했다.
스포츠 스카이훅 서스펜션 시스템은 4개의 바퀴에 장착된 가속 센서를 통해 주행스타일과 도로 상태에 대한 정보를
가격은 후륜구동 가솔린 모델이 1억1400만원~1억2270만원, 사륜구동 S Q4 모델이 1억2870만원~1억4080만원, 디젤 모델이 1억1240만~1억2110만원이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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