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24일 오전 출근길에 기자와 만나 "최저임금 산입범위 이슈에 대한 최근 경총의 행보는 기업보호 차원이었다"며 "(경총이) 오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경총은 당초부터 근로자가 지급받는 상여금, 제수당 및 금품을 모두 산입범위에 포함시키는 것을 초지일관 주장해왔다"며 "경총이 태도를 바꾼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되는 개정안은 매월 지급하는 상여금과 현금성 숙식비만을 산입범위에 포함시키고 있다. 그 동안 경총이 주장했던 취지의 연장선상에서 반대 의사를 표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손 회장은 "이런 배경은 밝히지 않고 3개 단체가 합의했다는 내용이 나가면서경총이 민노총편을 드는 것 같은 모양새가 만들어졌다"고 지적했다. 경총은 노동계와 완전히 다른 취지에서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대한 국회안 거부 의사를 밝혔는데 "경총이 노동계 손을 들어줬다"고 발표되면서 세간의 오해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손 회장은 "최근 우리 경제가 처한 현실을 감안할 때, 조속히 국회에서 결론을 내주시는게 바람직하다"면서 "국회안을 기초로 경총안도 최대한 반영돼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과 관련해서는 "두자릿 수는 안된다. 생산성 범위내에서 인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오는 24일 전문위원회를 열어 2019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후 6월 28일 제10차 전원회의까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손 회장은 "상장 회사들 영업이익이 떨어지는 등 어려움의 징조가 보인다"며 "최저임금 인상 속도를 늦추자
손 회장은 이번 정부에서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경제에서 가장 큰 문제는 노조문제"라며 "우리 노조는 정치화돼 있는 게 문제다. 1~2년 정도 시간을 두고 사회적 대타협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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