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북미회담 무산 영향 제한적…외환시장 면밀히 모니터링"

북미 정상회담 무산과 관련해 외환당국은 금융시장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당국은 금융시장 모니터링 강도를 격상하고 앞으로도 북미협상 추이를 지켜보며 면밀하게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은행 윤면식 부총재는 오늘(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주재한 뒤 "전날 미 증시가 낙폭을 되돌린 점이나 한국물 지표 움직임을 보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윤 부총재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외국인들의 민감도가 더 크다고 봤을 때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이 일부 있겠지만 한은이 조치를 취할 정도로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며 "과거에도 지정학적 리스크에는 영향이 단기에 그쳤고 제한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미 관계를 누구도 예측할 수는 없고, 그에 따라 시장도 영향을 받을텐데 그런 점을 잘 지켜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재부 관계자도 "밤새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등을 지켜봤는데, 전날 종가와 거의 차이 없는 수준"이라며 "전략의 일환인지, 실제 취소인지, 다음에 다시 할지 등 진행상황을 두고 보면서 외환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어제(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쓴 공개서한에서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밤사이 금융시장은 크게 동요하진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북미 정상회담 무산이 북미 양측의 신경전 결과로, 정상회담 가능성이 완전히 물 건너간 것은 아니라고 금융시장이 판단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한국의 외국환평형기금(외평채·5년 만기 기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47bp(1bp=0.01%포인트)로, 전 거래일보다 3bp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국내에서도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2.4원 오른 1,082.0원으로 출발했으며 주가는 소폭 하락했습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김계관 제1부상의 발언 등에 비춰봤을 때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시장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원/달러 환율도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