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하면 농가를 덮치는 멧돼지들, 특히 이맘때면 먹을 게 부족해서 습격의 빈도도 강도도 높아지는데요.
멧돼지를 일망타진할 새로운 트랩 그러니까 덫이 나왔는데,
농가들의 반응이 좋다고 합니다.
김민수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한적한 농가에 갑작스레 들이닥친 멧돼지 10마리.
아침밥을 몰래 훔쳐먹으러 산에서 내려온 겁니다.
식당 안으로까지 들어와 테이블을 발칵 뒤집어 놓기도 합니다.
농사를 짓는 안대희 씨 역시 이 같은 멧돼지의 습격이 남 일 같지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트랩으로 멧돼지 세 마리를 단숨에 포획했습니다.
▶ 인터뷰 : 안대희 / 피해 농민
- "저렇게 큰놈들 세 마리가 어떻게 들어갔을까, 너무 신기한 거예요."
기존 트랩은 안으로 들어온 멧돼지가 밟으면 문을 닫히게 하는 철판이 깔려 있는데 함정이라는 것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는 게 문제.
이번에 개발된 덫은 철판이 없는 대신 출입구에 속임수를 넣었습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의심이 사라진 멧돼지는 트랩의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안에서는 문이 열리지 않기 때문에 꼼짝없이 갇히게 되는 겁니다."
함정이라는 걸 알아차리지 못하게 해 최대 6마리를 연속적으로 포획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 해 포획되는 멧돼지는 3만 마리 수준.
새로운 개념의 트랩이 늘어나는 멧돼지의 개체 수를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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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