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은 세계 뇌졸중 기구가 제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신속한 응급치료가 중요한 뇌졸중의 조기증상을 인지하는 비율은 절반을 가까스로 넘는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통계청의 2018년 시군구별 뇌졸중 조기증상 인지율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뇌졸중 조기증상 인지율은 52.7%로 절반가량에 그쳤다. 서울의 경우 인지율이 가장 높은 강남구가 63.4%로 가장 높았고 중구 62.8%, 광진구 59%, 강동구 57.5% 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성동구는 가장 낮은 20.1%를 기록했으며 동대문구(32.2%)와 용산구(40.3%), 중랑구(41.2%) 등도 50%를 밑돌았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 손상이 오고 그에 따른 신체장애가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다. 뇌혈관 질환은 2007~2017년 국내 사망원인 통계에서 3위, 뇌졸중은 2016년 세계보건기구(WHO)가 파악한 전세계 사망원인 2위를 각각 기록할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5월 '심뇌혈관 질환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제1차 심뇌혈관 질환관리 종합계획(2018~2022년)이 수립되기도 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뇌가 혈액과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해 뇌세포가 죽게 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 흘러나온 피가 뇌에 고여 뇌 손상을 일으키는 뇌출혈로 나뉜다.
뇌졸중이 발병하기 전 일과성 뇌허혈발작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는 심하게 좁아진 뇌혈관으로 피가 흐르지 못하다가 다시 흐르거나 뇌혈관이 피떡(혈전)에 의해 막혔다가 다시 뚫린 걸 말한다. 뇌졸중 증상이 잠깐 왔다가 수 분에서 수 시간 안에 좋아지는 증상이다. 이 증상은 앞으로 발생할 뇌졸중의 강력한 경고이지만 금방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사라지기 때문에 대다수 사람들이 이를 무시하기 쉽고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뇌졸중의 조기증상에는 반신 마비와 언어 장애(실어증), 발음 장애, 운동 실조, 시력 장애, 치매, 어지럼증, 두통 등이 있다. 김치경 고려대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는 "지역별로 의료 접근성이나 개인 인식에 따라 뇌졸중 조기증상을 인지하는 비율은 조금씩 다르지만 뇌졸중이 발병했을 때 신속한 대처를 해야 한다는 점은 동일하다"며 "발병 2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해 늦어도 6시간 이내에 치료하지 않으면 치료 기회를 90% 상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뇌졸중 예방을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도 권장되고 있다. 일과성 허혈발작이나 허혈성 뇌졸중 경험이 있는 환자에 대한 10회 임상시험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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