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다음 달 초 국내 시중 은행 한 곳에 '세컨더리 보이콧'을 행사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정부가 진화에 나섰습니다.
어제(30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증권가를 중심으로 루머와 지라시가 유포되자 상황 파악에 나섰습니다.
지라시에는 미국 재무부가 다음 달 6일 중간 선거 직전에 국내 시중 은행 한 곳을 대상으로 '세컨더리 보이콧'을 행사할 예정이고 이 사실을 미리 파악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매도하고 있어 증시가 폭락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은행들은 루머의 근거가 약하다는 입장을 정부에 전했습니다. 루머로 인해 국내 은행주는 어제(30일)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KB금융은 5.52%(2850원)가 하락한 4만8750원에 마감했으며 하나금융지주(-4.81%), 신한지주(-4.40%), 우리은행(-4.35%), 기업은행(-3.36%)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증권가에 돈 소문과 관련해 "제재가 실행되려면 국내 은행에 대한 사실 조사와 소명 등의 과정을 거쳐 구체적인 계좌를 특정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하는데 아직 그런 절차는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세컨더리 보이콧은 제재 국가와 거래를 하는 제3국의 기업과 은행, 정부 등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하는
앞서, 미국은 2010년 6월 이란의 원유를 수입하는 제3국이 미국 내 파트너와 거래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 세컨더리 보이콧 조항을 담은 '이란 제재법'을 통과시킨 바 있습니다. 이 법안으로 인해 원유 수출이 절반으로 급감하면서 경제난에 시달린 이란은 결국 2015년 미국과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을 타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