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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미겔 디아스 카넬 쿠바 대통령이 4일 평양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손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디아스카넬 대통령 부인인 리스 쿠에스타 여사, 디아스카넬 대통령, 김정은 국무위원장, 리설주 여사. [사진 출처 = Estudios Revolucion] |
두 정상 사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의 대화가 오갔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경제, 보건, 문화와 과학기술 분야 협력과 더불어 국제정세와 공동의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쿠바) 대표단의 이번 방문은 두 나라 인민의 전통적인 우정과 신뢰, 친선단결의 불패성을 과시하는 계기로 되며 우리 인민의 정의 위업에 대한 지지와 연대성의 표시로 된다"고 말했다고 5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같은 날 쿠바 국영 온라인매체인 쿠바데바떼(Cubadebate) 역시 "동지 국가간 우정을 확인하는 자리로 친밀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1986년 피델 카스트로 의장이 평양을 찾은 이후 32년 만에 쿠바 정상이 북한을 방문한 만큼, 디아스카넬 대통령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디아스카넬 대통령 부부가 4일 오후 전용 비행기로 평양에 도착하던 당시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부부 외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최룡해·박봉주·리수용·박태성·리용호 등 당 주요 간부, 김수길·리영길·노광철 등 군 간부들이 국빈 맞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군 의장대 사열 뿐 아니라 국가원수 예우 차원의 예포 발사도 이뤄졌다. 디아스카넬 대통령 부부는 무지개차 카퍼레이드 뿐 아니라 김 위원장 부부에게 직접 숙소 안내도 받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쿠바 현지 언론도 "1948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RPDC) 수립 당시 행해진 것과 같은 규모의 '아리랑' 대형 예술 공연과 더불어 연회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타임(Time)지는 "최근 비핵화 이슈를 두고 미국과 미묘한 입장차를 겪는 김 위원장이 최근 미국 추가 경제재제를 받은 쿠바와 미국에 대한 입장을 공유했을 것"이라며 "미국과의 관계가 순탄하게만은 굴러가지 않자 북한이 러시아와 가까워지려는 움직임을 취하는 것도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5일 우윤근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는 취임 1주년(8일)을 앞두고 기자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월 중에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한 바 있다. 앞서 2일 조선중앙통신은 논평을 통해 "미국이 그 어떤 태도 변화도 보이지 않는다면 '병진'이라는 말이 다시 태어날 수도 있다"고 한 바 있다. 핵·경제 병진노선을 다시 끄집어내면서 핵무기를 다시 개발할 수도 있다는 위협이다.
1일 러시아를 찾은 디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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