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나 경유에 붙는 세금, 일명 유류세가 내일(6일)부터 15% 내립니다.
그래서 요 며칠 주유소엔 손님들 발길이 뜸하다는데 기대와는 달리 기름 값이 내려가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왜 그런지, 정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기름 값이 싸기로 유명한 서울의 한 주유소.
평소엔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이 쉴새 없이 드나들지만, 웬일인지 주유소가 한산합니다.
10년 만의 유류세 인하 소식에 기름 값이 내린 뒤 주유하려는 운전자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유류세가 내리면 휘발유는 리터당 123원, 경유는 87원 떨어질 전망입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그러나 소비자가 유류세 인하 혜택을 체감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유류세는 기름이 정유사에서 출고되는 시점에 부과되는 탓입니다.
세금이 내리기 전에 사들인 재고가 소진되려면 최소 1주일이 걸려 바로 소비자 가격을 인하할 수 없다는 게 정유업계의 설명입니다.
그나마 4대 정유사의 직영점은 일부 손해를 감수하고 즉시 기름 값을 내리기로 했지만 전체의 10% 수준도 안 됩니다.
▶ 인터뷰 : 조상범 / 대한석유협회 팀장
-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이 조기에 시장에 반영되고 소비자들도 체감하실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 15% 인하는 하나마나라는 불만도 나옵니다.
▶ 인터뷰 : 김홍수 / 서울 남가좌동
- "그 정도 내려봐야 크게 실감할 수가 없어요. 진짜 뭐 50% 내려준다면 모르겠지만."
정부는 주유소의 일일 가격보고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담합 여부도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