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한 은행 지점마다 문을 열기도 전부터 고객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룬다는데요.
어린 자녀를 위해 하루 30명만 가능한 고금리 적금에 가입하려는 엄마 아빠들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른 아침, 아직 굳게 닫힌 은행 문 앞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긴 기다림 끝에 가입한 상품은 은행권에선 파격적이라 평가받는 5.5%의 고금리 적금.
가입 기준은 정부의 아동수당 지급 대상과 같아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모들에게 인기입니다.
입소문을 타고 발길이 이어지자 하루 30명으로 가입자 수를 제한하면서 휴가까지 내고 은행을 찾은 아빠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정욱 / 경기 광명시
- "5년 후면 큰 애는 초등학교 들어가고 둘째도 그 나이쯤 되는데 그때 많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다른 시중은행들도 아동수당을 겨냥한 아이 적금을 속속 출시하고 있습니다.
일반 상품보다 높은 금리는 기본, 맞춤형 보험서비스나 할인쿠폰 등으로 무장했습니다.
▶ 인터뷰 : 변혜영 / 경기 시흥시
- "나중에 아이를 위해서 어떻게 쓸 수 있을까 싶어서, 지금 아동수당 받는 것도 있어서…"
자칫 흐지부지 쓰게 될 수 있는 10만 원.
젊은 부모들에겐 아이들의 종자돈을 마련하는 첫 걸음이, 은행들엔 충성고객을 일찍부터 확보할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