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와 리프트 등 미국의 카풀(승차공유) 서비스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2~3% 가량 늘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부 연구자들과 우버, 리프트는 연구결과에 결함이 있다며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과 존 바리오스 교수와 라이스대 경제학과 교수 야옐 호크버그 교수 연구진은 카풀 서비스와 교통사고 사망자수 증가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2955개 도시에서 우버와 리프트가 카풀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이 작성한 사고 수치를 분석했다. 또한 해당 지역 운전자들이 얼마나 많은 연료를 소비하며 운전했는지, 얼마나 많은 신차가 등록됐는지 등을 함께 조사했다.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도시에서 카풀 서비스가 시작된 뒤 치명적인 교통사고가 증가했으며 연료 소비, 교통 체증 시간, 신차 등록 건수도 늘어났다"며 "사고 증가는 대중교통 이용이 상대적으로 많은 도시 뿐 아니라 인구가 많은 대도시와 1인당 소득을 기준으로 봤을 때 빈곤한 도시에 집중됐다"고 말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사람들이 카풀 서비스를 사용함에 따라 많은 운전자들이 우버와 리프트 같은 기업의 운전자로 등록했으며 결국 차량이 늘어나면서 사고건수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미국은 1980년대 이후 치명적인 교통사고 비율을 감소시켜왔다. 2010년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3만 2885명으로 1940년 이후 가장 적은 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4년 우버와 리프트 등의 카풀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2016년에는 3만 7461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매년 사망자가 987명 발생했으며 경제적으로 환산하면 6~15조원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했다"며 "인간의 삶에 필요한 비용은 사소한 것이 아닌 만큼 카풀 서비스에 대한 '트레이드 오프' 추가 조사와 함께 토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카풀 서비스로 인해 소비자들이 대중교통 이외에 선택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늘었고 이로인해 유연한 업무 환경이 가능해졌다는 이득도 존재하지만 이면을 살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연구결과가 발표되자 우버와 리프트는 즉각 반박했다. 우버는 "우리는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책임을 지고 있다"며 "여러 방법을 통해 안전 보장에 공헌해왔다"고 밝혔다. 리프트 역시 "모두에 대한 안전보장은 우리 회사의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컨설팅회사인 임프레사의 경제학자 조 코트라이트 박사는 이번 연구가 발표되자 외신을 통해 장문의 반박글을 남겼다. 그는 "이번 연구는 몇가지 중요한 문제를 놓쳤다"며 "특히 2014년 저유가로 인해 운전자가 증가하면서 사고율이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카풀 서비스가 도입되지 않은 교외 지역의 교통사고가 도심보다 증가했지만 이같은 분석은 빠져있다고 지적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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