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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사진 제공=LG생활건강] |
28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LG그룹 연말 정기인사에서 차 부회장은 유임에 성공했다. 차 부회장의 임기만료일은 내년 3월18일로 예정됐었다.
이번 LG그룹 인사는 올해 취임한 구광모 회장의 첫 정기인사다. '안정 속 변화'라는 인사 키워드로 LG생활건강을 포함한 6개 계열사 부회장단의 거취에 관심이 쏠렸다. ㈜LG는 LG생활건강의 지분 34.0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차 부회장의 유임 배경은 단연 실적이다. LG생활건강은 차 부회장이 사장으로 취임한 2005년 이후 13년째 최대 실적을 매년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6조2705억원으로 2005년(1조121억원)보다 6배 가량 규모가 커졌다. 올해 매출액은 6조6000억원대로 전망된다.
한국P&G 총괄사장 등을 역임한 차 부회장은 2005년까지 해태제과 사장으로 근무했다. 이후 LG생활건강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차 부회장은 인수합병(M&A)의 귀재로 꼽힌다. LG생활건강은 2007년 코카콜라음료 지분 90%를 사들이면서 음료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2009년 다이아몬드샘물과 한국음료를 인수한 데 이어 2011년에는 해태음료(현 해태htb)까지 품으면서 연매출 1조원대의 사업부문을 완성했다.
이에 따라 LG생활건강은 '화장품-생활용품-음료' 삼각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수 있었다. 지난해 기준 화장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에 불과하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면세점 매출이 26% 감소했음에도 연속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차 부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도 "화장품사업의 럭셔리 성장 및 프리미엄 경쟁력 상향, 생활용품사업의 차별화된 제품 통한 해외사업 강화, 음료사업의 생수사업 활성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며 내진설계를 강조한 바 있다.
중국 내 화장품 사업도 승승장구다. 현지 대도시 백화점 위주의 VIP 마케팅 등 차별화 전략을 통해 '후'와 '숨' 등 중국 내 럭셔리 라인 매출 성장률은 지난 상반기
LG생활건강은 이번 정기인사에서도 럭셔리 화장품 성장을 이끈 김병열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또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에 김홍기 LG 재경팀장을 영입하면서 탄탄한 실적 관리에 힘을 실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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