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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28일 임원 인사를 통해 권봉석 HE사업본부장(사장)이 MC사업본부장을 겸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황정환 부사장이 연말인사를 통해 MC사업본부장을 맡게 된지 1년 만이다.
LG전자가 한 사람에게 두 사업본부장을 겸임하게 한 것은 전례가 없었다. 단기간에 수장이 교체된 일도 마찬가지다. 전임인 조준호 사장이 2015∼2017년, 박종석 사장(현 LG이노텍 사장)이 2010년∼2014년, 안승권 사장이 2007∼2010년 등 최소 3년간 자리를 맡았다.
대신 황 부사장은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 융복합사업개발부문장에 유임됐다. 이 조직은 융복합사업개발센터가 승격된 것으로, 황 부사장이 MC사업본부장과 겸직하고 있었다.
LG전자 관계자는 "황 부사장이 MC사업본부장을 맡게 된 후 그간 미비했던 스마트폰 품질 문제 등이 많이 개선됐다"며 "이제 TV사업의 성공전략을 모바일에 적용해 시장 공략을 잘해보자는 취지에서 권 사장이 MC사업본부를 겸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부사장은 융복합사업개발부문장으로서 소프트웨어 개발에 치중해 융복합 사업을 키우는데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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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봉석 HE사업본부장(사장)과 황정환 MC사업본부장(부사장). LG전자는 28일 임원인사를 통해 권 사장이 MC사업본부장을 겸임하고 황 부사장은 기존에 맡던 융복합사업개발부문장에 유임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 LG전자] |
일각에선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적자를 큰 폭으로 줄여 나가던 MC사업본부가 조만간 흑자전환에 돌입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지난 4월 출시한 G7씽큐가 부진을 면치 못했고, 마케팅 비용 증가, 중국 업체 부상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올 들어 MC사업본부의 수익 등락폭이 안정선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MC사업본부는 지난 1분기 1361억원, 2분기 1854억원, 3분기 14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여전히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지만 작년과 재작년에 비해 등락폭이 크게 줄었다.
실제 MC사업본부는 올해 들어 영업이익 부분에서 안정을 찾고 있다. 지난해 MC사업본부 분기별 영업손실은 1분기 2억원, 2분기 1324억원, 3분기 3753억원, 4분기 2132억원이었다. 어림잡아도 매분기 1000억원씩 왔다간다.
이에 대해 황 부사장은 지난 10월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사업부가 지속적인 적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다행인 것은 실적 등락폭이 좁혀지고 있는 것이다"며 "지난해만해도 들쭉날쭉했지만 올해는 비슷한 수준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같은 기조를 이어 받은 권봉석
LG전자 관계자는 "권 사장은 HE사업본부에서 이뤄낸 올레드 TV 성공체험과 1등 DNA를 MC사업본부에 이식할 것이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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