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 대장주' 경쟁이 다시 시작됐다.
고의적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판정을 받고 경쟁에서 이탈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거래가 재개된 뒤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로 주가를 회복했다. 셀트리온은 자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의혹에 주가가 주춤했지만, 투자자들은 램시마 피하주사(SC) 제형의 유럽 출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6조6645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해 셀트리온(26조4712억원)을 제치고 바이오 대장주 자리에 올랐다.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물량이 증가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 기관과 외국인이 적극 매수한 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0월초 제3공장의 생산 돌입을 알렸다. 이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18만ℓ로 단일 공장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며, 기존 1~2공장까지 합치면 연간 36만2000ℓ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다.
생산설비를 구축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적극적인 수주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일 폐막한 JP모건헬스케어컨퍼런스에 참석한 김태한 사장은 이달 현재 CMO 27건과 의약품 위탁개발·임상대행(CDO·CRO) 14건을 수주한 상태라며 올해 말까지 CMO 12건과 CDO·CRO 10건을 추가 수주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고의 분식회계 이슈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은 불안 요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2015회계연도를 결산할 때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바꾸고 지분가치를 기존 취득가에서 공정거래가격으로 바꾼 게 고의적 분식회계였다는 판정을 지난해 11월 13일 받았다. 이후 주식 거래가 정지됐지만, 같은해 12월 7일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의 상장 유지 결정으로 거래가 재개됐다. 그러나 금감원의 검찰 고발로 수사를 받고 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금감원의 제재 조치에 대한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회계 이슈는 셀트리온 주가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보유하고 있던 제품의 판권을 셀트리온에 넘기면서 받은 돈을 매출로 처리한 데 대해 금감원이 감리에 착수하면서다. 또 최근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지금까지 해외 파트너사에 맡겨온 유통을 직접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직판 체계 구축 비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셀트리온의 첫 직판 제품인 램시마SC의 성과에 기대를 걸고 있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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