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크기를 줄이면서 2000만화소의 초고화질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카메라용 이미지센서 신제품을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신제품 '아이소셀 슬림 3T2'는 0.8㎛(100만분의 1m)의 초소형 픽셀을 적용해 크기를 줄여 스마트폰 화면 테두리를 최소화하는 '베젤리스' 디자인에 최적화된 이미지센서로 3.4분의 1인치에 2000만화소를 구현한 것은 삼성전자가 최초다. 같은 크기의 이미지센서에서 기존 최대 화소는 1300만화소였다.
최근 스마트폰 화면 크기를 극대화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홀 디스플레이', '노치 디스플레이' 등의 디자인이 유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카메라 모듈 크기를 줄이는 것이 필수적인데 카메라모듈 크기가 작아질수록 픽셀 수도 줄어들어 고해상도 카메라를 탑재하기 어려웠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으로 이같은 고객사의 고민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신제품에는 빛 손실과 간섭 현상 등 작은 픽셀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개선한 '아이소셀 플러스' 기술을 적용했다. 또 전면 카메라 사용 시 4개의 픽셀을 1개처럼 동작시키는 '테트라셀' 기술을 통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밝은 이미지 촬영이 가능하도록 했고, 후면 카메라용으로 쓸 때는 고배율 망원카메라에도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도록 설계했다.
10배 디지털 줌 사용 시에는 동일 크기의 1300만화소 이미지센서보다 해상도가 약 60% 더 뛰어나다. 또 같은 2000만화소의 3분의 1인치 크기 센서 대비 카메라 모듈 높이가 10% 낮다.
권진현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센서마케팅팀 상무는 "성능뿐만 아니라 디자인 요소에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획기적 신제품"이라며 " 모바일 기기의 혁신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이미지센서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를 비롯해 자동차용 반도체, 파운드리(비메모리 위탁생산) 등 비메모리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차량용 반도체 브랜드인 '엑시노스 오토'를 전격 출시하고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미래 자동차 시장 선점을 위해 자율주행 등 기술개발에 뛰어들면서 반도체 시장에 새로운 기회를 선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차량의 '두뇌'인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부터 메모리, 카메라, 각종 센서 등 수많은 반도체 솔루션이 필요한 미래차 시장 대응을 위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협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에는 아우디와 차량용 반도체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아직 '도전자'의 위치에 있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선두업체인 대만 TSMC를 맹추격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세계 최고 수준의 미세공정 기술력을 갖추고 퀄컴 등 글로벌 고객사들을 적극 확보해 나가고 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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